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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농협중앙회장 선거 ⓰‘정책 열전’...‘중앙회 혁신’공약이 표심 가른다

김병국, ‘농민신문사 회장겸직’ 폐지...경영 자율성 보장위해 기득권 이양
강호동··김병국, 경제지주 ‘조합지원사업 중앙회 이관’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았다. 구정 연휴가 끝나면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3일밖에 남지 않는다. 선거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자 조급해진 후보들은 각종 비언비어가 담긴 불법 전단지를 대의원 조합장들에게 배포하여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농협 관계자는 “일부 후보 중에는 대위원들을 포섭하기 위해 농협중앙회 임원 자리보장 등 은밀한 뒷거래를 제안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된 예비후보자 제도 때문인지, 본선에도 역대 최대의 인원(10명)이 등록을 마쳐 같은 지역에서도 복수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먼저 이끌어 내느냐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진정성 여부다. 우리는 과거 대선에서 여론전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으로 많은 댓가를 치러야만 했다. 어느 선거든지 인물과 정책을 꼼꼼히 챙겨보고 선택해야 만 후회하지 않는다.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정책열전’ 편에서는 유력 후보군(▲충북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 ▲경남의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전북의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경기의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조합장)들이 내놓은 ‘중앙회 혁신’ 정책에 대해 짚어봤다.

 

 

주요 후보들의 정책들을 보면 크게 유권자를 향한 선심성 공약과 실행방안이 없는 선언적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어, 정책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만한 좋은 정책들도 눈의 띈다. 조세금융신문에서는 중앙회 혁신과 관련된 5대 공약을 선정해 진단, 평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 ①‘농민신문사 회장겸직’ 관행 폐지...김병국

김병국 후보는 중앙회장의 ‘농민신문사 회장 겸직’관행을 폐지해 중앙회장부터 권한을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경제적 편익을 제공하는 농민신문사 회장겸직 문제가 비판의 대상으로 부상했지만, 이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는 아직까지 없었다.

 

김병국 후보는 농민신문사가 농업·농촌을 위한 정론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장이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회장겸직 관행을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 ② 경제지주 조합지원사업 중앙회 이관...강호동, 김병국

강호동 후보와 김병국 후보는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을 다시 중앙회로 이관하는 구조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공약의 배경은 농축협과 경제지주 사업이 충돌하면서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이 부실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강호동 후보는 조합지원부서를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지원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김병국 후보는 경제지주사업 중 조합지원사업은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지원에 충실하게, 시장경쟁사업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③‘지역본부 개편’ 추진...강호동, 김병국, 이성희

지역본부 개편은 거의 모든 후보가 내건 공통 공약 중 하나인데, 접근은 후보별로 다소 상이하다. 강호동 후보는 ‘도지회장제도’를 신설하고 도지회장직은 조합장이 수행하도록 했다. 다른 후보의 공약과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의 지역본부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며 상위 개념인 도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안으로 보인다.

 

김병국 후보 역시 기존의 지역본부를 ‘도연합회체제’로 전환하고 산하에 3개 본부(상호, 경제, 영업)를 설치하는 안을 약속했다. 도연합회장은 조합장이, 본부장은 직원이 맡도록 했다.

 

이성희 후보는 지역본부 기능을 농정과 업무로 분류해 농정은 조합장이, 업무는 직원이 담당하도록 지역본부체제를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 ④‘상호금융독립법인화’ 추진...김병국, 강호동, 이성희

농축협의 숙원사업인 상호금융독립법인화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는데, 이는 김병원 전 회장이 이행하지 못하고 좌초한 공약이기도 하다. 문제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실적 해법이나 대안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강호동 후보와 이성희 후보는 방향성은 제시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반면, 김병국 후보는 독립법인화를 위한 ‘3단계 이행로드맵(상호금융본부 신설·금융지주 조합공개·상호금융연합회)을 발표한 바 있다.

 

◆ ⑤‘농협종합연구소’ 신설...김병국

김병국 후보는 중앙회의 교육지원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농협종합연구소’를 설립한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중앙회 산하에 수많은 R&D 조직이 존재했으나, 농축협의 미래전략과 사업전략을 지원하는 연구조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협 내 유사 중첩 연구조직을 통합해 농축협의 지속 가능 성장을 전담하는 ‘농협종합연구소’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신설 연구소를 통해 전문가 중심의 농축협 종합경영컨설팅, 농축협 신성장사업 발굴, 농축협 인재육성 등을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농협중앙회장 후보들의 정책들을 살펴보면, 주로 선심성 공약이 난무해 정책 역량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농협의 개혁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정책들이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후보들의 정책역량이 선거국면을 좌우하는 중대 변수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오는 31일 농협중앙회 강당에서 조합장 1천118명 중에서 선출된 대의원 292명이 투표에 참여는 간선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수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회장에 당선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투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차에서 1, 2위를 차지한 후보자가 2차 투표에 올려져 최종 결선에서 당선자를 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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