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정지은 기자) 역시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3월 경상수지가 54조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2023년 4월부터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 국제수지 잠정 통계 기준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천만달러(약 54조4천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2월의 231억9천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규모다. 경상수지는 또 3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들어 3개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천만달러로, 작년 동기(194억9천만달러)의 3.8배에 달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 흑자가 350억7천만달러로, 작년 3월(96억9천만달러)의 3.6배로 역대 가장 컸다.
수출(943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56.9% 급증해 역대 최대였다. 정보기술(IT) 품목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했고, 비(非) IT 품목도 조업일수 확대, 석유제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167.5%), 반도체(149.8%), 무선통신기기(13.1%), 석유제품(69.2%), 화공품(9.1%) 등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8.0%), 중국(64.9%), 미국(47.3%), 일본(28.5%)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중동(-49.1%) 수출은 줄었다.
수입(592억4천만달러)도 17.4% 늘었다. 자본재 수입이 정보통신기기(51.6%), 수송장비(34.8%), 반도체(34.5%) 등을 중심으로 23.6%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화공품(20.5%)을 중심으로 8.5% 늘어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소비재 수입도 2.1%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규모는 작년 동월(-25억1천만달러)이나 전월(-18억6천만달러)보다 작았다. 이중 여행수지는 1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를 맞아 2014년 11월(+5천만달러) 이후 11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월 24억8천만달러에서 3월 35억8천만달러로 늘었다. 직접·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9억8천만달러에서 27억달러로 불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69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9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7억7천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는 역시 주식을 위주로 340억4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에 차익실현 흐름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감소 폭(-293억3천만달러)이 역대 최대에 달했다.
한은은 수출에 대해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IT 품목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비IT 품목도 조업일수 확대,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늘면서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에 대해선 “자본재 증가 흐름이 지속되고 원자재도 화공품을 중심으로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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