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사단법인 한국전문경영인학회(회장 류준열)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콘텐츠 산업의 토대를 구축한 대원미디어 정욱 회장을 올해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했다.
한국전문경영인학회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춘계학술대회 및 제18회 한국CEO대상 시상식’을 열고, 국내 콘텐츠 산업의 불모지를 개척해온 정욱 회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류준열 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정욱 회장의 업적을 “불모지를 일궈낸 개척자”라고 평가하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류 회장은 “미국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월트 디즈니를 빼놓을 수 없듯,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도 정욱 회장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선구자”라며 “어린 시절 은하철도 999부터 오늘날 아이들이 열광하는 포켓몬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경험의 배경에는 정 회장의 철학과 도전이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정욱 회장을 대신해 수상한 대원미디어 정동훈 대표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제조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시기에도 묵묵히 길을 걸어온 정욱 회장께 이런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5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회장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다가오는 AI 시대에도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인류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상력을 현실로”…반세기 콘텐츠 외길, 매출 3400억 기업으로 키워
공적조서에 따르면 정욱 회장은 만화가 문하생으로 출발해 1973년 원프로덕션을 설립한 이후 50년 넘게 콘텐츠 산업에 헌신해온 인물이다. 1987년 국내 최초 TV 애니메이션 떠돌이 까치를 선보이며 산업의 문을 연 데 이어, 달려라 하니 등 창작 애니메이션 시대를 이끌었다.
이후 만화 출판, 캐릭터 라이선싱, 방송·유통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글로벌 IP인 포켓몬 사업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대원미디어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428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 콘텐츠 기업으로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새로운 산업 성공 모델”…학계·경영계 한목소리 평가
경영계와 학계 주요 인사들도 정욱 회장의 업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놨다.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학회 총괄 자문위원)은 축사를 통해 “정욱 회장은 애니메이션 산업이라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시절부터 이를 선진 산업으로 성장시킨 창조적 경영자”라며 “그의 경영 사례는 학문적으로 정리될 경우 새로운 산업 분야의 독창적인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회 고문 추대 필요성도 제안했다.
공적조서를 낭독한 이인구 선문대학교 명예교수(전 학회장)는 “그동안 한국CEO대상이 주로 제조업 중심으로 수여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엔터테인먼트 기업 수상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무형의 콘텐츠를 유형의 상품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생태계를 구축한 사례는 경영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콘텐츠 산업 전환…‘AX 혁신’ 화두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AI 기술 확산에 따른 콘텐츠 산업의 변화 방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기조강연에 나선 민세희 작가는 ‘AI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유통·소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작가는 특히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사용자 경험 중심의 AX(AI Experience) 혁신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콘텐츠 기업 경영자들은 기술과 창의성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X 혁신을 선도하는 CEO 리더십’…다양한 학술 발표 이어져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AI와 산업의 미래: AX 혁신을 선도하는 CEO 리더십’을 대주제로 진행됐다. 정원준 조직위원장과 나동만 학술위원장이 행사를 이끌었으며, 인사조직 및 마케팅·전략·재무 분야로 나뉜 세션에서 다양한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인사조직 분과에서는 서비스 제공자의 직무 행동, 사회적 자본 구조, 변혁적 리더십의 효과와 한계 등이 논의됐고, 마케팅·전략·재무 분과에서는 틱톡 기반 소셜 커머스, ESG와 기업 가치, 바이오 기업 환노출, AX 시대 마케팅 전략 등 최신 경영 이슈가 다뤄졌다.
행사는 발표논문상 시상과 연구윤리 교육, 폐회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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