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최종 결렬…정부 "끝까지 양측 대화 지원"

2026.05.13 10:44:18

삼성전자측 "노조, 경영실적에 따른 유연한 제도화 거부한 채 경직된 제도화만 고수"
노조 "12시간 대기해 접한 사측 제시 조정안 투명하지 않고 일회성 제안에 불과"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간 사후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오는 21일 노조의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 및 재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노조의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사 이탈과 공급망 훼손 등으로 인해 약 30~40조원대 이상의 직간접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3시경까지 17시간 동안 올해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양측간 의견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협상 결렬 직후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안을 요청한 뒤 12시간 가량 기다렸으나 이후 나온 조정안은 오히려 퇴보해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승호 위원장 발언 이후 금일 오전 3시 53분 삼성전자 다수 노조인 초기업노조도 사후조정 결렬을 공식선언했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EVA(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값) 기준 OPI제도 유지(상한 50%)-DS, DX 부문 모두 상한 유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OPI초과분 영업이익 12%(부문 7 : 사업부 3 비율), 2026년 매출·영업이익 국내 1위인 경우에만 지급, DX 해당 없음, OPI 주식보상제도 확대 불가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다.

 

OPI(초과이익성과급)는 연초에 세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해당 초과 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연 1회 성과급 제도다. OPI주식보상제도는 기존 OPI 제도에서 최대 50%까지는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사측의 조정안을 받아든 초기업노조는 “조합의 요구는 상한폐지 투명화 및 제도화”라며 “사측이 제시한 조정안은 투명하지 않고 DX 부문은 상한이 유지된다. 또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SK하이닉스보다 높은 경우에만 해당하는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성과를 외부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데다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렬을 선언했다”며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준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 삼성전자측 “노조, 경직화된 성과급 제도만 고수…마지막까지 지속 협의할 것”

 

노사간 이견으로 2차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되자 삼성전자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꾸준히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측은 “정부가 어렵게 만든 사후조정이 노조의 결렬선언으로 안타깝게도 무산됐다”며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기반으로 여러 대안을 제시하면서 협의를 지원했지만 노조는 끝내 금일 새벽 결렬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또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회사는 물론 협상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 그리고 주주와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노조는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한 채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삼성전자측은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끝으로 조정을 위해 애써주신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구윤철 장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고려해야…협상 끝까지 지원할 방침”

 

삼성전자 노사간 2차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되자 정부는 당혹감을 내비치면서도 끝까지 중재에 나서겠다고 시사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삼성전자가 정부의 사후 조정으로도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재의 경영 상황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고려해 노사 양측이 원칙 있는 협상을 이뤄내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업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원칙 있는 협상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긴급조정권 발동 보다는 노사 양측이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서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영훈 장관은 이날 오전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노사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며 “사후조정은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끝까지 대화에 나서야 한다. 자율교섭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는 파업까지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를 주선하고 물밑이든 물 위로든 분초를 쪼개 양쪽을 조율하겠다”면서도 “그간 삼성전자는 직원들을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말해 왔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주장하는 노조도 공정이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간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되자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대비 1.79% 하락한 27만425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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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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