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백석, 내 사랑아 (자야의 독백)

2026.05.26 13:13:14

 

백석, 내 사랑아 (자야의 독백) / 전남혁

 

죽고 못 산다는 사랑도 두 해면 식는다고 하더라.

 

스무 살 푸른 나이에, 우리가 청진동에서 한 해를 살뜰하게 살았더라

남은 한 해 채우지 못해, 끝내 정배지 삼수에 머문 그리움과 살았더라

 

함흥에서 첫 눈빛이 불꽃으로 주고받은 저 진향과

압도된 관습보다 극복할 사랑인 것을 믿었더라

 

임이시여!

정열과 지혜가 있고 늘 내 옆에 있는 사람이어서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날 사랑인 줄 알았더라

 

당신과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펄펄 눈보다, 푹푹 나린다는 밤에

소주 마시며 마음의 발목마저 빠져버린 그 시간에도

자색 소맷부리 젖힌, 제 흰 손이 가얏고 울리며

상사 相思의 노래 부르고 있더라

 

하, 종유석으로 맺히던 배뱅이 한 같은 세월아

진실한 사랑으로 녹여 그 시절 그대로 멈춰라

 

누가 먼저 이승을 떠나도 상관없어라.

 

밤 별로 동동 떠 마주 보며 가슴에 담아둔 말

마르도록 퍼 올려 해원하고, 맑게 반짝이는 전설로 남기를

내 혼백아, 임에게 전해 드려라

 

 

 

[시인] 전남혁

전북 변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전주전북지회 지회장

<저서>

시집 제1시집-“바람과 구름과 시냇물의 노래”

제2시집-“패, 牌를 보이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이 시를 읽으며 한 사람을 평생 가슴에 품는 사랑의 순애보적 정서가 깊게 느껴졌다. 화자의 독백적 어조는 담담하면서도 절절한 그리움을 더욱 부각시키며 몰입감을 준다. 특히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의 서술은 애상적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의 서정성을 한층 강화한다.

“당신과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빌린 시적 표현에서는 백석 특유의 향토적 이미지와 상징성이 드러나 인상 깊었다.

또한 눈, 별, 혼백과 같은 시어들은 사랑의 순수성과 영원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마지막 부분으로 갈수록 현실적 사랑을 넘어 초월적 사랑으로 확장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애절한 정서와 서정적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어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시인,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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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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