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엔비디아, AI 인프라 구축 위한 장기 파트너십 체결

2026.06.08 09:27:14

양사, 베라 루빈 및 AI 슈퍼컴퓨터 등에 활용될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
반도체 설계 자동화 및 시뮬레이션 분야 등에서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손을 맞잡고 AI 팩토리, AI 클라우드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8일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 빌딩에서 만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사간 장기적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젠슨황 CEO는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라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위한 첨단 메모리 기술 제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뛰어난 파트너로,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하고 프런티어 모델 학습부터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까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가속화를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수년간 함께해 온 협업의 깊이를 방증한다”며 “양사가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하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AI를 적용함으로써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HBM 등 첨단 메모리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인프라 로드맵과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 수요에 부합하는 메모리를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인프라, 퍼스널 AI, 피지컬 AI 등 엔비디아가 개척하는 AI 분야 신시장에도 진출한다. 양사는 베라 루빈(Vera Rubin), AI 슈퍼컴퓨터,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 등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중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은 에이전틱 AI와 고도의 추론을 위해 통신·메모리 병목현상을 제거해 추론 성능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기존 블랙웰(Blackwell) 대비 와트당 토큰 처리량을 대폭 향상시키고 토큰당 비용을 낮춘 점이 강점이다.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사람이 일일이 명령을 내려야 하는 기존의 대화형 생성형 AI를 뛰어넘어 AI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완수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기술이다.

 

토큰은 AI 모델이 학습과 추론 과정 중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다. AI 토큰당 비용은 사용자가 챗 GPT, Claude, Gemini 등 AI모델에게 입력한 데이터와 AI모델이 출력한 결과물의 양을 토큰 단위로 측정해 부과하는 종량제 요금을 뜻한다.

 

RTX 스파크 PC는 엔비디아가 최근 선보인 개인용 AI PC 및 컴퓨팅 플랫폼으로 CPU와 GPU가 따로 나뉘어 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단일 칩셋으로 결합해 칩 간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이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로컬 기기 자체에서 대규모 AI 모델과 로컬 AI 에이전트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외에도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도 모색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의 CUDA-X 라이브러리와 PhysicsNeMo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시뮬레이션 작업의 처리 속도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공정 특성을 분석하는 TCAD(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와 반도체 회로를 미세 구현하기 위한 계산 리소그래피 기술 등에 대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와 시뮬레이션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과 AI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엔비디아, 그리고 시놉시스 등 EDA(전자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삼각 협력 체계를 구축해 혁신적인 반도체 개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율 제조 구현의 핵심 기반인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와 디지털 트윈 환경을 기존 제조 시스템과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에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세계의 물리적 객체, 시스템, 공간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한 뒤 실시간 데이터를 동기화해 시뮬레이션·분석하는 기술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의료·헬스케어, 건설 등의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Omniverse 라이브러리와 OpenUSD 기술을 활용해 실제 반도체 공장을 3차원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복잡한 반도체 제조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시각화·분석·최적화하고 있다.

 

또한 GPU 가속 기반의 의사결정 최적화 엔진인 cuOpt와 Metropolis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 이동 로봇(AMR)을 비롯한 공장 내 주요 설비와 자산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의 디지털 트윈 분야 협력을 통해 AI가 팹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제조 의사결정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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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기자 sierr3@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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