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영업경쟁 과열 조짐…금감원, 증권사 감사 불렀다

2026.06.11 10:42:42

12개 증권사 감사 소집…“고위험·쏠림 투자 권유 엄정 대응”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해외투자 중개와 광고를 둘러싼 증권사 영업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주식·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률을 앞세운 마케팅이 과열될 경우 개인투자자가 환위험과 쏠림 투자에 노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서재완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증권사 내부감사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과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총 12개 증권사 감사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영업 현장의 내부통제 절차를 다시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투자 중개와 광고 과정에서 투자 위험보다 기대 수익이 부각되는 영업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서 부원장보는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일수록 우리 자본시장의 견조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변동성에 위법하게 편승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 또는 투자자 보호를 도외시하는 위법 영업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해외주식과 관련한 투자자 유입 경쟁이 강해지는 과정에서 고위험 상품이나 특정 투자처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투자는 주가 변동뿐 아니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변화가 함께 발생하는 만큼, 증권사 영업 단계에서 환위험 설명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부원장보는 “투자수익만을 강조해 특정 부문에 대한 고위험, 쏠림 투자를 광고, 권유하는 등 무책임한 영업행태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면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투자 중개, 광고 과정에서 마케팅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 증권사는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한 환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영업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금감원은 증권사 감사부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영업 현장에서 단기 실적 중심의 권유나 광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감사부서가 선제적으로 고위험 영업 부문을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서 부원장보는 “감사부서 역시 시장 변동성 하에 자칫 내부통제가 해이해지기 쉬운 영업부문에 대해 선제적 중점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며 “단기이익을 위해 투자자의 과도한 기대감을 악용하지 않도록 엄정히 통제,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날 해외투자 중개·광고 과정에서 확인된 내부통제 유의사항도 함께 안내했다. 핵심성과지표(KPI)에 투자자 보호 항목이 실효성 있게 반영돼 있는지 살피고, 이벤트와 투자광고에 대한 사전 심의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외주식 중개업무와 관련해서는 현지 브로커 선정과 관리 기준을 정비하고, 외화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절차도 합리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후관리 부문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금감원은 해외주식 거래에 대해서도 국내주식과 같은 수준으로 과당매매 여부를 살피고, 과손실계좌 모니터링과 투자자 알림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해외주식 미수거래와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대상 종목과 증거금률, 담보비율 등을 시장 상황에 맞춰 적시에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각 증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외투자 중개·광고 관련 내부통제 유의사항은 금감원장 명의의 최고경영자(CEO) 레터로도 발송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 확대는 우리 자본시장의 성장통으로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감사·점검 기능을 적극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금융투자회사의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한편, 시장 안정을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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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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