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한미반도체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에 50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을 추진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12일 한미반도체는 공시를 통해 500억원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을 오는 16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식 취득금액은 한미반도체 자기자본 6900억여원 중 7.2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반도체측은 “AI, 위성통신, 우주항공, 첨단 반도체 수요 폭발에 따른 일론 머스크의 테라팹, 스페이스 X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 목적”이라며 스페이스X 주식 취득 목적을 설명했다.
재계 및 업계는 한미반도체의 스페이스X 주식 취득이 단순 투자가 아닌 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선제적 인프라 확보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테라팹(Terafab)’과의 전략적 연계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앞서 올해 3월말 일론 머스크가 발표한 ‘테라팹’의 가장 큰 특징은 칩 설계부터 노광(Lithography), 메모리 생산, 첨단 패키징, 테스트 등 반도체 제조의 모든 공정을 한 곳에서 통합 운영한다는 점이다.
‘테라팹’ 추진을 위해 일론 머스크는 인텔의 최첨단 14A(1.4나노급) 공정 도입과 ASML로부터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대량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연간 약 20기가와트(GW) 수준인 전세계 AI 컴퓨팅 생산량을 ‘테라팹’을 통해 1테라와트(TW) 규모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테라펩’에서는 자율주행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탑재되는 저전력 추론 칩과 우주 환경에서 작동하는 고출력 AI 칩을 제조‧생산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우주 환경에서 사용될 고출력 AI 칩의 경우 우주에서 끊임없이 지구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로 된 방사선 등 극한의 환경을 고려해 특별 설계될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주 탐사 기술 회사(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 이하 ‘스페이스X’)는 금일 당사의 클래스 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의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해당 주식은 12일(현지시간)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Nasdaq Global Select Market) 및 나스닥 텍사스(Nasdaq Texas)에서 종목 코드 ‘SPCX’로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가 일반적인 관례적 마감 조건(customary closing conditions)을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오는 15일(현지시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인수 주관사단(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 최초 공모가로 클래스 A 보통주 최대 8333만3333주를 추가 매수할 수 있는 30일간의 옵션(초과배정옵션)을 부여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750억달러(한화 약 114조원)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사우디 아람코가 기업공개 이후 조달한 294억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요 외신들에 의하면 ‘테라팹’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80%가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사업과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며 “때문에 초고속·대용량 반도체인 HBM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장비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 입장에서 이번 ‘테라펩’ 지분 투자는 거대한 잠재적 반도체 밸류체인 최전방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인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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