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롯데건설, 본업은 회복세…재무 정상화 진행중

2026.08.12 17:00:12

외형 줄어도 건축·주택 수익성 개선…상반기 영업익 1728억원
순익 167억·영업현금 6853억원 유출…내년 현금흐름 흑자전환 기대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롯데건설이 올해 상반기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본업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건축·주택 부문에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매출총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전사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실적 회복이 곧바로 재무 정상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대규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담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가 남아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485억원보다 약 12.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2062억원에서 3214억원으로 약 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9억원에서 1728억원으로 323% 늘었다.

 

◇ 외형 줄었지만 건축·주택 수익성은 개선

 

상반기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건축·주택 부문이 있다. 롯데건설의 건축·주택 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2조3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6558억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총이익은 1541억원에서 2960억원으로 약 92% 증가했다. 단순 계산한 매출총이익률도 약 5.8%에서 12.6% 수준으로 뛰었다.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장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원가를 낮춘 효과가 실제 손익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역시 원가율이 지난해 2분기 93.6%에서 올해 2분기 88.8%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도 상반기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653억원보다 168억원 감소했다.

 

반면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것은 아니다. 상반기 토목 부문은 92억원의 매출총손실을 기록했고, 플랜트 부문의 매출총이익은 258억원 수준이었다. 결국 이번 실적 개선은 건축·주택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상당 부분을 견인한 셈이다.

 

◇ 영업익 1728억원에도 순익 167억원…현금흐름은 마이너스

 

수익성 개선은 뚜렷하지만 순이익과 현금흐름에서는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728억원까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92억원보다 감소했다. 특히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고도 당기순손실 4억원을 냈다.

 

영업외비용과 금융비용 부담이 컸다. 상반기 기타손실은 2089억원, 금융원가는 95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손실에는 기타충당부채 전입액 869억원, 외화환산손실 587억원, 기타 대손상각비 340억원 등이 포함됐다.

 

현금흐름도 아직 개선을 확인하기 어렵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6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55억원보다 현금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실제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의 공정이 활발해질수록 파트너사 기성 지급 등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지출이 먼저 발생한다"며 "이후 발주처 기성 수금과 준공정산 등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는 만큼 다수의 준공 현장이 도래하는 2027년께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209억원으로 지난해 말 6369억원보다 늘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차입 등 재무활동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영향으로,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8225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상반기에는 본업에서 이익을 내는 힘이 회복됐지만, 수익성 개선이 실제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준공과 기성 수금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PF 줄이고 부채비율 낮췄지만…재무 정상화는 진행형

 

재무지표는 개선 방향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에서 올해 2분기 말 162.8%로 낮아졌다. 현금성자산도 늘었고 PF 관련 부담도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 하락 과정을 세부적으로 보면 자본 증가의 영향도 컸다. 연결기준 총부채는 지난해 말 5조90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8868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3조1614억원에서 3조6150억원으로 4536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 하락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건설의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지난해 말 343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6868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한 장기자금 조달로 자본을 확충하고 자금운용 안정성을 강화했다"며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이익잉여금 누적 효과로 자본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PF 부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기보고서상 롯데건설의 PF 관련 신용보강액은 올해 6월 말 2조7736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6021억원보다 감소했다. 이 가운데 대출잔액은 2조4262억원이다.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대출잔액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기보고서상 신용보강액에는 대출원금 외에도 이자와 부대비용 등을 고려해 사업장별로 설정된 보증 범위가 반영돼 실제 대출잔액보다 규모가 크다는 설명이다.

 

대출잔액 가운데 기타사업 브릿지론이 1조9673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비사업 브릿지론은 3033억원, 기타사업 본PF는 1556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PF 우발채무와 프로젝트 샬롯 관련 펀드 잔액을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사업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가 실제 이익 창출로 이어지면서 "재무 정상화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본업의 수익성 회복과 달리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에서는 아직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반기 나타난 수익성 회복을 현금창출력 개선과 PF 축소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재무 정상화의 다음 관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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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기자 lupin7@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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