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피 꼼수’ 뚫어낸 서울세관 첨단 과학수사…마약 피의자 덜미

2026.08.20 16:05:25

다크웹·코인·챗GPT 동원한 신종 밀수…‘빅데이터·디지털 포렌식’에 덜미
유럽발 국제우편 6회 걸쳐 합성대마·코카인 밀반입한 20대 구속 송치
수사관들, 6개월간 IP 추적·잠복 끝 주거지 급습...현장서 전자증거 확보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인공지능(AI) 챗봇에 수사망 회피 요령을 자문하고 다크웹과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동원해 마약류를 밀수입한 20대 남성이 세관 당국의 정밀한 과학수사 기법에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김용식)은 유럽발 국제우편물을 통해 합성대마 58.95g, 대마 카트리지 6점, 코카인 2.9g 등 마약류 4종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29세, 남)를 검거해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 ‘챗GPT 상담’ 받으며 범행 은폐 시도…치밀했던 다크웹 밀수

 

과거 동종 범죄(대마 투약) 전력이 있던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해외 다크웹을 통해 마약류를 주문하고 결제는 가상자산을 활용했으며, 해외 공급책과 공모해 수취인 명의와 주소를 허위 기재하고 품명을 ‘전자담배’로 위장했다.

 

특히 A씨는 생성형 AI(ChatGPT 등)에 ‘수사기관 적발 시 대처법’, ‘진술 회피 요령’ 등을 사전에 검색·상담하며 단속에 대비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보였다.

 

밀수된 마약류 중 합성대마는 통상 1회 투약량(약 0.03g 기준)을 감안할 때 수천 회 이상 투약 가능한 분량이며, 일반 대마초와 달리 액상 전자담배 카트리지 형태로 위장 반입돼 육안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 통관 빅데이터와 IP 추적으로 병합…“AI 꼼수, 세관 과학수사 못 넘어”

 

피의자의 치밀한 은폐 시도는 서울세관의 촘촘한 과학수사망에 가로막혔다.

 

인천공항 국제우편물 세관 검사 과정에서 1차 적발된 이후, 서울세관 조사국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서로 다른 허위 주소지로 분산 반입되던 우편물들의 통관 이력과 IP 주소를 정밀 분석했다. 각기 다른 건으로 보였던 화물들이 동일한 IP 기반 기기에서 주문·추적된 사실을 규명해 6건의 밀수를 단일 피의자의 범행으로 병합해 특정했다.

 

이번 검거는 신속한 ‘현장 증거 확보’와 서울세관의 정밀한 ‘디지털 포렌식’ 연계가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수사팀은 "피의자가 잦은 거주지 변경과 이동으로 추적을 따돌리려 하자 약 6개월간 생활 패턴 및 동선을 추적·잠복한 끝에, 지난 6월 귀가 중이던 A씨를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현장 추적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서울세관 담당 수사관은 "다크웹 프로그램과 가상자산 지갑은 하드디스크를 분리하거나 이동할 경우 암호 해독과 접속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체포 직후 주거지 PC 화면에서 다크웹 접속 내역과 거래 흔적을 현장에서 즉시 체증한 뒤,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디지털포렌식센터와 협업 분석해 범행 전모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가 AI 챗봇까지 동원해 수사망 회피를 시도했으나, 세관 특사경의 통관 빅데이터와 IP 추적, 포렌식 기법 앞에서는 그 은폐 시도 자체가 범행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로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세관 조사1국장은 “앞으로도 정보분석 역량을 한층 고도화하고 디지털 포렌식 등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국제우편을 악용한 마약류 밀수입을 끝까지 추적해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 범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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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명 기자 cma0211@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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