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곽병진 한국회계기준원장이 3일 “(지속가능성 공시 관련) 기업이 현장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실무적 쟁점을 국제 기준제정 논의의 자리로 가져가, 우리 시장의 현실이 국제기준에 반영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곽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회계기준원 개원 27주년 기념세미나 ‘지속가능성 공시, 새로운 기준의 시대’에서 “국제기준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기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 그것이 지난 27년의 경험에서 (회계기준원이) 배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SSB)은 국제적 정합성을 갖추면서도 우리 기업과 시장의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오랜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되었다”면서 “이 과정에서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의 충실성과 기업의 준비 여건, 공시 정보의 신뢰성과 제도 초기의 법적 불확실성, 국제적 비교 가능성과 국내 산업의 특수성을 균형 있게 살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999년 개원한 이래, 국제 정합성을 갖춘 회계기준 제정을 통해 자본시장 신뢰성을 확보해왔다.
일각에선 회계기준원이 국제 기준을 그대로 도입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었지만, 회계기준원은 한국의 상황에 맞는 기준 정립을 위해 다각도로 활동해왔다.
특히, 기후변화, 탄소배출, 공급망 리스크 등 지속가능성 공시 시대에서 그 역할은 더 커졌는데, 산업, 업종, 지역별 등 다양한 상황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도하는 산업군에선 한국이 국제기준을 주도할 수 있다.
곽 원장은 “기준의 성패는 기업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고, 투자자가 의사결정에 유용하게 활용하며, 시장이 그 정보를 신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판가름날 것”이라며 “회계기준원은 기준을 제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이행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논의를 뒤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제를 먼저 제시하겠다”라며 “재무정보와 지속가능성 정보의 연결, 산업별 이행 경로, 그리고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공시에 가져올 변화처럼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주제들을 선제적으로 연구하여, 국제 논의의 흐름을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계기준원은 지속가능성 공시 관련 신속한 질의회신 체계, 교육과 세미나 등 안내수단, 산업 특성에 맞는 업종별 적용안, 데이터 수집‧내부통제‧공시 체계 등 실무 사례 축적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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