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세미나] 윤석현 홍콩대 교수 “ESG 자본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주가‧자본조달비용 영향”

2026.09.04 17:39:31

‘재무적 ESG 투자’ 초과 수익 및 주가 등에 영향
회계에서의 민감성 떨어져…회계감사기준 정립 필요
기준 정합‧정보 신뢰성 및 중요성 시 새로운 기회 창출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윤석현 홍콩대 교수가 ESG(기후‧사회‧지배구조) 및 지속가능성 공시 관련한 자본시장은 아직 발전‧성숙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투자 기회의 장이며 새로운 자본시장은 ESG 투자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날 오후 3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회계기준원 개원 27주년 기념세미나 ‘지속가능성 공시, 새로운 기준의 시대’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참여를 위한 ESG정보의 역할과 중요성’ 발제를 맡았다,

 

윤 교수는 “새로운 자본시장은 ESG 투자를 상당히 중요시하고, (실증연구 결과) ESG 투자는 기업 주가를 높인다”라며 “ESG 정보는 자본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아직 발전과 성숙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고 강조했다.

 

◇ 1. 재무적 ESG 투자, 주가 영향력 커

 

한국 GDP의 60배가 넘는 운용자금을 다루는 금융기관들이 ESG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한 금융‧투자 기관들의 운용자산은 2021년엔 120조 달러에 달한다. 2009년엔 20조 달러도 되지 않았으나 10년 정도에 6배나 증가한 것이다. UN PRI란 투자할 때 ESG를 공식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서명이다.

 

 

윤 교수가 ESG 투자가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지 실증연구를 통해 포트폴리오 성과를 살펴본 결과, 1993년 1을 투자한다고 할 때,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 투자에 나설 경우 초과수익률은 16배, 그렇지 않은 경우는 7배로 ESG 투자가 두 배 이상 수익을 냈다.

 

 

재무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ESG 투자를 했을 경우는 초과수익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ESG 투자가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ESG 정보 뉴스 유형에 따라서 당일 주가 변동률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긍정적 ESG 정보는 주가 0.6% 상향, 부정적인 경우는 -0.7% 하락, 긍정적 사회적 자본 뉴스는 1.87% 상향, 부정적 뉴스는 –1.07% 하락의 결과를 낳았다. 여기서도 정보의 질이 포착되는데 별로 안 중요한 긍정적 ESG 정보는 주가 상승률이 0.08%에 불과했다.

 

 

경영진 역량 관련해서도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진은 ESG 프로젝트를 고를 확률이 높다았는데, 기업 평판 사이트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경영진 역량 평가 척도로 두고, 사업 성과를 비교한 결과 ESG 긍정적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1.6배의 초과수익이 관찰됐다.

 

이러한 격차는 하청기업 사고비율 등 공급망 위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 2. 시장자율로는 왜곡되는 ESG…정부 표준화 필요

 

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출 제조업 중심인데 이 공급망 ESG 정보가 굉장히 중요하고 가치를 구성하는 요인 중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며 “다만, 유엔 책임투자원칙 서명 후 미국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금 흐름과 ESG 성과를 비교한 결과, 투자는 한 분기당 5%에서 8% 정도 늘어나는 게 지속되는 데 오른쪽 표에서 나타나듯 ESG 성과 변화는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턱없이 부족한 공시 기준, 이에 따른 측정 부족, 이에 따른 그린 워싱 부작용 발생, 결과적으로 자본이 실질적 성과가 없는 곳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린 워싱이란 말로는 ESG를 한다고 겉으로만 좋게 꾸밀 뿐, 실제로는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와 별 관계없는 기업의 꾸밈 행동을 말한다.

 

윤 교수가 실증연구를 통해 미국에서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이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 이슈를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시 효과적으로 반응하는가를 본 결과, 미국 감사에는 중대 ESG 리스크를 심각성 등 대비 과소평가하고 있고, 취약점이 미식별되고 있으며, 이게 재무제표 재작성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현상은 회사가 ESG 전문성이 높을 때, 외부감사인끼리 감사일감 따기는 경쟁이 심할 때 더 활성화됐다.

 

윤 교수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 자율에 맡겨서는 안 되고, 정부 표준화 공시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 3. ‘ESG 정합성’ 한국 제조업의 기회

 

표준화의 효과성은 2018년 기업들에게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랑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간 보고를 같다고 개편(일치화)한 것에서 나타난다.

 

이전에는 기후 정보 관련해서는 여러 기준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었는데, CDP-TCFD 기준을 일치한 후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이에 따라 효과성이 증대한 것이다.

 

이건 이렇게 될 밖에 없는 게, 그렇지 않아도 새로 하는 건데 기준‧측정 방식이 각양각색이면 결과물도 제멋대로 나올 수밖에 없다. 표준화만 시켜도 무질서에 질서가 잡히면서 형태가 나오기에 이건 숙고할 문제가 아니다.

 

윤 교수는 CDP-TCFD 기준 일치 후 직접 탄소배출량이 6~8% 정도 줄었는데, 직접 배출(스코프 1)만이 아니라 전체 공급망(스코프 3)까지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며, 해외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지분이 36%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축이 진짜인지 제3자 인증을 거칠 때 이러한 감축 효과는 극대화되었고, 이 모든 변화는 기준의 표준화, 비교 가능성에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한국 주 산업이 제조업인 만큼 ESG 필요성이 높고, 국제 투자기관들도 ESG 투자를 중요히 여기며, 그러하기에 글로벌 정합성에 맞는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이를 감독하는 회계‧인증 인프라, 효율적 가격 발견과 투명한 자본 배분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저의 발표는) 한국의 특수성에 맞는 국내 체계나 자본시장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는 것이며, 한국에도 굉장히 큰 함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 회계 기준 감사 정책에 굉장히 아주 앞으로 흥미로운 것들이 많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5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회사명 : 주식회사 조세금융신문 사업자 등록번호 : 107-88-12727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증산로17길 43-1 (신사동 171-57) 제이제이한성빌딩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1713 등록일자 : 2011. 07. 25 제호 : 조세금융신문 발행인:김종상 편집인:양학섭 발행일자 : 2014. 04. 20 TEL : 02-783-3636 FAX : 02-3775-4461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