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빗장 풀린 케이뱅크 3740만주…우리은행 ‘팔까 말까’

2026.09.07 17:21:02

보호예수 해제 물량 8378만주·약 4809억원…우리은행 보유분 44.6%
공모가 30% 밑도는 주가에 매각 셈법 복잡…우리금융 “정해진 내용 없어”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상장 6개월을 맞은 케이뱅크의 보호예수 물량 8377만5566주가 해제됐다. 전체 발행주식 4억569만5151주의 20.65%로, 7일 종가 5740원 기준 약 480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 보유 지분이 전체 해제 물량의 44.6%를 차지한다. 우리은행 지분까지 매각 제한에서 풀리면서 향후 실제 매물 출회 여부가 케이뱅크 주가의 주요 수급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상장 당시 보호예수 대상이 아니었던 지분을 곧바로 전량 매각한 전력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지분의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 다만 케이뱅크 주가가 공모가를 30% 이상 밑돌고 있어 보호예수 해제가 곧바로 추가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케이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2.50% 오른 5740원에 마감됐다. 지난 3월 5일 공모가 83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케이뱅크 주가는 줄곧 공모가 아래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확인 결과 이번에 보호예수가 종료된 물량은 총 8377만5566주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곳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 보유분은 3739만4971주로 전체 해제 물량의 44.6%를 차지한다. 케이뱅크 전체 발행주식 4억569만5151주를 기준으로 한 지분율은 9.22%다.

 

이외 NH투자증권이 보유한 2072만1904주도 함께 보호예수에서 풀렸다. 두 회사 물량을 합치면 5811만6875주로 전체 해제 물량의 69.4%에 달한다. BCC KINGPIN, KHAN SS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도 이번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보호예수 기간은 지난 4일까지며, 의무보유 해제일은 지난 5일이었다. 5일이 토요일이었던 만큼 실제 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첫 거래일은 사실상 오늘(7일)이다. 보호예수 해제 자체가 매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서 처분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면서 잠재적인 매도 물량 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상태다.

 

◇ 해제 물량 45%가 우리은행…상장 직후 이미 한 차례 지분 매각

 

시장 관심은 우선 우리은행에 쏠린다. 이번에 매각 제한이 풀린 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데다 케이뱅크 상장 직후 이미 한 차례 지분을 처분한 이력이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난 3월 5일 당시 4493만1413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았던 753만6442주를 장내에서 전량 처분하며 약 658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평균 처분가격은 주당 약 8738원이었다. 이후 우리은행의 보유 주식은 현재의 3739만4971주로 줄었다.

 

지분 관계 이외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우리은행 출신 이동건 케이뱅크 사외이사가 지난 3월 임기를 마친 뒤 새 이사진에는 우리은행 출신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의 자본관리 계획은 케이뱅크 지분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우리금융이 제출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의 이행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해당 계획에는 보유 부동산과 출자주식 매각 등을 통한 위험가중자산 축소와 자기자본 확충 방안이 포함됐고, 금융권에서는 이 과정에 케이뱅크 지분 매각 방안도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도 앞서 케이뱅크 지분 매각 시 위험가중자산이 줄어 자본비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보유 지속 여부와 매각 규모 등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뱅크 보유 지분과 관련해 “락업을 건 지분 이외에는 상장 당시 물량을 다 매각했다. 향후 케이뱅크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 일정 부분 매각할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분을 매각할 경우 위험가중자산(RWA)가 감소하기 때문에 자본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날 “락업 종료 후 주가 수준에 맞춰 매각이 이뤄진다면 RWA 감축을 통한 자본비율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락업 해제 시점에 맞춰 그룹과 은행 차원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보호예수가 실제로 해제된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 측은 케이뱅크 지분의 향후 운용 방향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 공모가 31% 밑돈 주가…8738원에 팔았던 우리은행의 선택은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지분 추가 매각 여부를 고려할 때 현재 주가 수준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7일 종가 5740원은 케이뱅크 공모가 8300원보다 30.8% 낮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 일부 지분을 매각했던 평균 처분가격 8738원과 비교하면 34.3%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상장 당시 매각 가능한 지분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정리했으나, 이번에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은 주가가 크게 내려간 상황에서 처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셈이다.

 

다른 FI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베인캐피탈·MBK파트너스 등 FI의 투자단가는 주당 6500원이다. 7일 종가 5740원은 이보다 11.7% 낮다.

 

최대주주인 비씨카드가 보유한 1억2669만193주는 이번 해제 대상에서 빠졌다. 해당 지분은 내년 3월 5일까지 보호예수가 유지된다. 당분간 케이뱅크의 오버행 부담은 이번에 매각 제한이 풀린 기존 주주 물량이 실제 시장에 얼마나 출회되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 보호예수 해제로 우리은행의 보유 지분에는 사실상 처분 제약이 사라졌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반면 자본관리 측면에서는 지분 매각을 검토할 여지도 있다. 향후 지분 처분 여부는 주가 수준과 자본관리 필요성을 함께 고려해 결정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보호예수 해제로 우리은행 보유 지분의 처분 제약은 사실상 사라졌다. 다만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30% 이상 밑돌고 있고 우리금융 역시 구체적인 운용 방향을 정하지 않은 만큼, 보호예수 해제가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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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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