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기술보증기금이 자체 기술평가·보증 모델을 코스타리카 금융환경에 맞게 현지화하고 본격적인 제도 운영에 들어간다. 담보가 부족한 혁신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자금 공급으로 연결하는 한국형 기술금융 모델을 코스타리카에 적용하고, 향후 중남미 지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보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미주개발은행(IDB), 코스타리카개발은행(SBD)과 기술금융제도 도입을 위한 정책확산 세미나를 열고 SBD와 기술금융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세미나는 기보가 지난해 2월부터 IDB와 추진해 온 ‘코스타리카형 기술평가 및 기술보증을 위한 기술지원 컨설팅’ 사업의 성과를 현지 정부와 금융기관 등에 공유하고 실제 정책금융 현장 적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보는 컨설팅 과정에서 자체 기술평가시스템을 코스타리카의 산업·금융환경에 맞춰 조정한 ‘코스타리카형 기술평가시스템(CTRS)’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가 부족한 현지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코스타리카형 기술보증제도(CRTG)’도 설계했다.
또한 제도 설계에 그치지 않고 현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범평가를 진행했으며, 기술평가 매뉴얼과 업무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현지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병행해 CTRS와 CRTG가 실제 금융지원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 기반도 구축했다.
사흘간 열린 세미나에는 코스타리카 정부와 금융기관, 학계·연구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 개회식에는 프란시스코 감보아 소토 코스타리카 제1부통령과 전근석 주코스타리카 대한민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CTRS와 CRTG가 공식 출범했다.
기보와 SBD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금융 분야의 중장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양 기관은 앞으로 CTRS·CRTG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전문가·직원 교류와 공동연구, 신규 협력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미나에서는 CTRS 개발 과정과 현지 시범평가 결과를 비롯해 기술금융 제도화와 중남미 지역 확산 방안도 논의됐다. 기술평가 매뉴얼과 평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다룬 워크숍도 함께 진행됐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향후 국가개발기금(FONADE) 등의 재원을 활용해 CTRS와 CRTG를 기반으로 현지 혁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기보 역시 코스타리카에서 구축한 기술금융 모델을 발판으로 IDB와의 협력을 중남미 다른 국가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페루와 우루과이 등 역내 국가의 혁신금융 사례를 공유한 만큼 이를 향후 K-기술금융 확산 과정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창 기보 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기술금융 경험을 단순히 전수하는 것을 넘어 코스타리카의 혁신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보는 앞으로도 해외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K-기술금융이 각국의 여건에 맞는 혁신금융 모델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한국과 중남미 혁신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협업 기반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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