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세청장 행시 36회 vs 37회…후보별 리더십 하마평

2020.06.22 11:46:48

행시 36회 큰형님 리더십 김대지, 육성가 이동신
행시 37회 분석가 김명준, 덕장 이준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청와대가 차기 국세청장 후보검증에 착수하면서 후보별 하마평에 대한 수집에 착수했다.

 

국세청 내 업무성과는 물론 각 보직에서의 외부 행보를 두고 다각적인 검증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주요 후보군의 자질에 대한 하마평도 바쁘게 오가고 있다. 

 

‘큰형님 리더십’ 김대지

조사 바탕으로 다양한 업무수행

 


행시 36회 출신인 김대지 국세청 차장은 부산 지역 인사로 공직 입문 이후 주로 세원관리와 조사분야에서 활동한 인물이다.

 

과장 직급에서는 법무, 교육, 해외파견(캐나다), 부동산, 징세, 납세자보호 등 다양한 경력을 갖췄다. 주로 폭넓은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맡지 못하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민이든 관이든 조직이 모든 목표를 완수할 수는 없는 만큼 관리자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과장직급 동안 전략가적 기질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정무적 감각을 키운 것이 시야를 넓히는 데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위공무원 승진 이후에는 부산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 등 수도권 내 주요 조사국 사령탑에 있었다.

 

전략가라는 특성에 맞게 하나하나 일에 간섭하기보다는 적임자에게 일정 재량권을 주고 자신은 총지휘에 주력하는 조직운영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위나 쥐어짜서 업무를 밀어붙이기보다는 각 관리자가 자발적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큰형님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다.

 

조직운영에서 핵심적인 ‘연골’에 대한 이해가 좋은 인물로 꼽힌다. 민간 조직은 효율성을 과도하게 중시하다보니 효과성이 약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데 수치상으로 비효율로 보이는 부분(강도가 약한 부분)이 조직에 충격이 왔을 때 이를 대응하는 탄성으로서 조직 효과성을 높인다.

 

공직자로서 자제력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지방청장 재임시절에는 일개 권역 내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역할 범위를 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세청 2인자인 차장 재임 기간에도 자신의 직분 지키기를 유지했는데 김현준 국세청장이 안심하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보좌해 청 내외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 김명준

치밀한 사전·사후 분석, 빈틈없는 업무수행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열정과 해석능력으로 똘똘 뭉친 분석가 스타일 지도자.

 

행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사무관 시절 기획과 관리 등 꼼꼼함이 바탕이 돼야 하는 업무를 주도했다.

 

일찍이 ‘싹’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조사기획과 팀장, 국세청 정책조정담당관 등 방대한 자료의 숙지하고 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분석 능력을 인정받아 주OECD 주재관에 파견됐는데 이전가격을 통한 세원탈루 국제공조의 얼개를 깊숙이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공무원에 승진 후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에서 일약 국세청 기획조정관, 국세청 조사국장에 각각 발탁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3석의 국세청 핵심보직 중 두 자리나 거치면서 탁월한 분석력을 증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 부임 후에도 치밀한 사전·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분석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전국에서 가장 세원단위, 규모가 큰 서울지방국세청을 실수 없이 운영했다.

 

분석가는 자칫 신중론에 빠져 행동이 늦다고 오해받을 수 있으나,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면 확고히 밀어붙이는 불같은 모험가적 성향도 가진 인물이다. 실수를 싫어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 셈이다.

 

합리성을 고도로 추구하는 인재로 군더더기라고 판단되는 부분은 과감히 깎아내는 측면이 있다.

 

‘덕장’ 이준오

눈높이 경청 통해 자발적 행동 유인

 

이준오 중부지방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에서는 숨겨진 보석으로 지목되는 인재로 위부터 아래까지의 사정에 밝은 인재다.

 

행시 37회 출신으로 사무관 임관 후 다수의 세무서 과장. 국세청 납세홍보과장 등을 맡았고, 본지방청에서는 주로 법인에 있었는데 일이 많고 다양한 대내외 사안을 고려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 대내외 바닥민심을 잘 이해하는 인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무원 인생에서 형성기에 해당하는 과장시절에는 법인조사, 국제조사관리, 전산기획, 법규, 송무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맡았다.

 

새로운 영역을 맡은 관리자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최대한 빨리 업무를 파악해 기존 직원들에게 본을 보이려는 것인데, 이준오 중부지방국세청장에 대해서는 그러한 지적이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많은 말을 하는 것보다 주로 경청하고 꼭 필요한 몇 마디만 해 말하는 상대의 높이면서 행동을 끌어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한 리더십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로 소위 덕장의 자질을 가졌다는 평가다.

 

조직과 인망을 중시하는 직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다. 다양한 영역을 거치며 쌓아온 그의 재산인 셈이다.

 

고위공무원 승진 후에는 서울청 조사3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조사국장과 같은 주요 보직을 빠르게 거쳤다. 서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을 거치면서 포렌식 조사 등 첨단 조사기법에도 밝다.

 

중부지방국세청장 재임 동안에도 낮은 데서 출발하는 리더십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성가’ 이동신

국내외 세원에 해박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은 충북 중원 출신 인사로 행시 36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경력 대부분을 조사와 국제세원, 국제조사 분야에 머문 조사통이다.

 

대전청 조사1국장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으며, 중부청 조사2국장, 중부청 조사1국장, 중부청 조사4국장, 국세청 자산과세국장 등 개인·법인은 물론 최근 쟁점이 되는 부동산 조사업무 경험도 갖췄다.

 

업무 외 시간에는 최신 판례분석 등 주요 세법해석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격의 없는 수평적 토론을 통해 조직의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육성가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탁월한 해박함에는 내로라하는 정예 직원들도 혀를 두를 정도라고.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들은 지식으로 상대를 압박하기보다는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데 능숙하다고 자주 거론된다.

 

대전지방국세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주요 권역의 관할 기관장을 맡으면서 유연한 조정능력으로 세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자발적인 납세자 협력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대한 지역 내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가능한 영역 내에서 수용하려는 자세를 갖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글로벌 경제 위축 등으로 어려운 부산지역 내 수출기업에 대한 활발한 세정지원과 지역 내 극복사례를 수집하는 등 육성가 답게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 인물로 꼽힌다. 발동이 걸리면 발 빠르고 철저한 대응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소박, 소탈하며 지방국세청장이 된 후에도 사무관 시절의 겸손함이 유지되고 있어 보기 드문 인물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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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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