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과 맞물린 국세청장 교체…열쇠는 지역안배

2020.06.22 13:50:11

경찰·국세청 수장에 각각 다른 지역 인사 배치 ‘균형위주’
능력·자질 우선, 상황에 따라 특정 지역 몰표도 가능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이번 국세청장 교체 인사는 경찰청장 인사와 맞물리는 만큼 지역안배에 대한 고려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능력 면에서는 모두 검증이 완료된 인재들인 만큼 균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지역에서 발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안배 시에는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각 권력기관장 인사를 동시에 염두에 두고 진행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사요인이 없는 국정원과 검찰청 수장의 출신이 각각 서울인 만큼 경찰청과 국세청 인사는 이를 염두에 두고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경찰청장 영남 둘, 호남 단독

 

경찰청장 후보는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64년생, 경남 김해, 경찰대 3기), 김창룡 부산지방경찰청장(64년생, 경남 합천, 경찰대 4기), 장하연 경찰청 차장(66년생, 전남 목포, 경찰대 5기) 등 3명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대 4기이며 경찰대 선배지만 한 수 물러난 이용표 서울청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전남 영암 출신인 민갑룡 경찰청장이 임명될 당시 광주 출신 문무일 검찰총장을 기용했다는 측면에서 영남 측에서는 이용표 서울청장과 김창룡 부산청장 중 한 명을 안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년간 호남 출신 경찰청장이 배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질만 있다면 두 번 연속 배치도 무리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장하연 차장에 대한 요구도 적지 않다.

 

영남 표가 이용표 서울청장과 김창룡 부산청장으로 나뉜다는 측면도 고려해볼 대목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세청장 영남·충청 단독, 전북은 둘

 

차기 국세청장 후보군은 경찰청과는 반대로 호남 후보가 둘이고 나머지 지역이 단독이다.

 

김명준 서울지방국세청장(68년, 전북 부안, 서울대, 행시 37회), 이준오 중부지방국세청장(67년, 전북 고창, 서울대, 행시 37회)이 호남 출신 인사다.

 

영남은 김대지 국세청 차장(66년생, 부산, 서울대, 행시 36회), 충청은 이동신 부산지방국세청장(67년, 충북 중원, 고려대, 행시 36회)으로 집약된다.

 

지난 두 번의 국세청장이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배출됐기에 이번 인사는 어느 지역이든 지역 안배에 대한 명분을 갖고 있다.

 

호남 지역 후보 중에서는 김명준 서울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세청 기획조정관,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청장이라는 국세청장에 이르는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이준오 중부청장 역시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조사국장을 거쳐 중부청장에 임명됐다. 다만 통상 1년을 거치는 국장급 보직을 각각 6개월씩 속성으로 마쳐 인사가 좀 빠르다는 전언이다.

 

김명준, 이준오 둘 다 행시 37회 인사들이다.

 

김대지 국세청 차장은 부산 출신 인사로 국세청장 중 부산 출신은 추경석 전 국세청장(1995년 임기 종료) 이후 배출된 바 없으며, 영남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주성 전 국세청장(2006년 임기 종료)이 가장 최근의 인물이다.

 

이동신 부산청장은 충북 중원군 출신 인사로 중원군은 현재 충주시에 편입됐기에 현재로써는 충주시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

 

충청도 출신 국세청장으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2009년 임기 종료), 백용호 전 국세청장(2010년 임기 종료), 김덕중 전 국세청장(2014년 임기 종료)이 충청도 인물이지만, 모두 충남 인물들로서 충북 지역은 국세청 50여년 역사에서 한 명도 없다.

 

김대지 차장과 같은 행시 36회다.

 

지역 안배 경우의 수

 

현재 중론은 영남과 호남 인사를 경찰청장과 국세청장에 각각 배치해 균형을 맞춘다는 것으로 흐르고 있다.

 

이 경우 경찰청장이 호남이 되면 국세청장에는 영남 등의 인사가 배치되고, 경찰청장이 경남이면 호남 국세청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경찰청장, 국세청장 모두 호남 또는 영남 인사를 배치하는 수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경찰청장, 국세청장 인사에서는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중용되지 못했던 호남, 경남 출신을 발탁하는 측면이 있기에 어느 지역이든 명분은 있다는 논리에서다.

 

현재 두 기관은 대통령 임기가 2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능력과 자질 중심의 인사를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 어느 정도 안정을 추구할 것인가를 두고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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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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