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탈출증이란 항문조임근을 통해 직장 전벽이 탈출한 상태로, 배변 시에 직장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을 일컫는다.
특히 환자의 85%가 여자로, 50대 이후에 가장 흔하며 50% 이상이 70세 이상에서 나타난다. 반면 남자는 전 연령층에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고, 20~30대의 젊은 남자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생후 첫 1년 내 가장 빈발하고, 심한 변비를 겪고 나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직장탈출증의 발병 원인은 주로 직장중첩증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상태를 유발하는 인자는 만성변비, 대장무기력증 등을 들 수 있고, 이외에도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임신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변 시 직장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항 증상이 있다. 또한 직장은 대장의 끝부분으로 대변을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데, 직장이 빠지면서 변실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직장탈출증 증상이 심해지면 변 볼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직장이 탈출된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직장 점막의 괴사와 심한 통증, 출혈을 동반할 수 있다.
초기 직장탈출증의 경우 치핵, 치질과 증상이 비슷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직장탈출증과 치핵은 특별한 검사 없이 돌출되는 부위와 모양만으로도 내치핵에 의한 탈출인지, 직장의 탈출인지 구분 지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변 조영술이나 항문 초음파, 항문 기능검사 등의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직장탈출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로써, 탈출된 직장을 정복시켜야 한다.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항문을 통한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다. 항문으로 접근하는 수술법은 밖으로 빠져나온 직장을 제거하고 밀려 나온 근육을 다시 항문 안쪽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직장탈출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어서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복강경을 이용한 직장탈출증 수술은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항문괄약근 손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럽에서 직장탈에 주로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전방 인공막 고정술(천골고정술)은 재발률이 낮고 통증이 거의 없어 각광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직장탈출증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재발을 막는 것이다.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는 재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배변 시 항문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섬유소와 수분 섭취로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방광이나 자궁이 밀려 나오는 증상이 없는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을 시 병원에 내원해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장튼위튼병원 대표원장 육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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