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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2 (금)

환율 출렁이자 헤지 수요 급증…장외파생상품 거래 사상 최대

금리 변동성 둔화에 이자율스와프는 되레 감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 파생상품 거래가 또 한 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율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 회피(헤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 확대 중심에는 외화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통화 관련 상품 수요가 두드러졌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회사 장외 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는 2경6779조원으로 전년 대비 318조원(1.2%)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증가폭은 2231조원으로 장외파생 시장은 완만한 흐름이지만, 지속적으로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외 파생상품은 통화, 채권, 주식 등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금융회사와 기관 투자자가 환율, 금리 등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거래 구조를 살펴보면 헤지 수요의 방향이 뚜렷하다. 기초자산별 거래 규모에서 통화 관련 상품이 1경9778조원으로 전체의 73,9%를 차지했다. 이 중 통화선도 거래가 1경8571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전년보다 352조원 늘었다.

 

금감원은 “2025년 대외부역 규모의 증가와 환율 변동성 영향으로 외화 관련 헤지 수요가 증가하며 통화 선도 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기업과 금융사가 미래 환율을 미리 고정하려는 수요가 증가한다. 이 같은 흐름이 통화선도를 중심으로 한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

 

주식 관련 파생상품도 변동성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전체 주식 관련 거래 규모는 634조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특히 주식스와프 거래는 605조원으로 179조원 늘며 대부분(95.4%)을 차지했다.

 

반면 금리 환경 변화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이자율 관련 거래는 6215조원(23.2%)으로 비중을 유지했지만, 핵심 상품인 이자율스와프 거래는 5986조원으로 전년보다 438조원 줄었다. 금리 인하 기조로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금리 헤지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은행 거래 규모는 2경1371조원으로 전체의 79.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016조원 증가했다. 증권은 3853조원(14.4%), 신탁 1309조원(4.9%), 보험 243조원(0.9%) 순이었다. 같은 기간 증권과 보험은 각각 620조원, 188조원 감소해 업권 간 온도차도 나타났다.

 

거래 잔액은 1경4632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284조원(2.0%) 늘었다. 잔액 기준에서도 이자율 관련 비중이 9095조원(62.2%)으로 가장 컸고, 통화 5260조원(35.9%), 주식 142조원, 신용 88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에서는 거래 규모 확대와 함께 거래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환율 관련 거래 비중이 커졌고,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는 거래가 늘어난 모습이다. 장외파생상품 시장은 이러한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는 영역으로, 향후 외환 환경과 글로벌 변동성 흐름을 파악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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