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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금)

식판 성장 한계 급식 공룡들, B2B 식음시장 '새 판' 짠다...각사 전략은?

CJ는 '데이터', 현대는 '헬스케어’, 삼성 '스마트 주방' 외연 확장
한화, M&A로 시장 재편 주도…단순 납품 넘어 솔루션 경쟁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국내 대형 급식업체들이 ‘식판’ 밖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구내식당 중심의 기존 사업 모델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식자재 유통, 케어푸드, 스마트 주방, 기업 건강관리 서비스 등 비(非)급식 부문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 B2B(기업 간 거래) 식음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연간 6조 원 안팎이다. 상위 5개사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할 만큼 대형사 중심의 과점 체제가 이어져 왔다. 신규 수주가 사실상 경쟁사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제로섬 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주요 급식업체들이 구내식당을 넘어 외식업체, 프랜차이즈, 병원, 요양시설 등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동안 급식 사업을 통해 축적한 구매력과 물류망, 위생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B2B 식음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CJ는 ‘오픈마켓 플랫폼’, 현대는 ‘임직원 헬스케어’

 

가장 적극적으로 식자재 유통 시장을 공략하는 곳은 CJ프레시웨이다. 지난해 매출 3조4811억 원, 영업이익 1017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식자재 유통의 온라인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이 부문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월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 운영사 마켓보로의 지분 27.5% 추가 인수 계약을 체결해 총 지분율 55%를 확보했다. 누적 가입자 약 22만 명, 2025년 기준 거래액 2341억 원을 기록한 식봄을 통해 외식업체의 발주·거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자사 물류·구매 시스템과 연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식자재 유통 구조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B2B 발주 생태계 내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맞춤형 건강식·돌봄식)’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그리팅 사업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기업 고객 대상 ‘그리팅 영양 케어’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전문 영양사를 파견해 임직원의 체성분과 노화도 등을 분석하고 맞춤형 식단과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기업 복지 차원의 ‘종합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급식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수익성 방어 나선 삼성 ‘스마트 키친’…한화는 인수합병

 

원가 상승과 조리 인력난에 대응해 삼성웰스토리가 내세운 해법은 ‘스마트 주방’과 ‘운영 효율화’다. 지난해 매출 3조3281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식자재 원가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1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회사는 고객사의 주방 운영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 비즈니스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 키친 솔루션’은 식자재 입고부터 전처리, 조리, 배식, 세척에 이르는 전 과정에 자동화 장비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조리 인력 확보가 어려워진 산업 환경을 고려해 고객사의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M&A를 통해 시장 재편을 주도하는 곳은 한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5월 아워홈(지분 58.62%)을 8695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아워홈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신세계푸드 단체급식사업부 인수까지 마무리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기존 1위인 삼성웰스토리를 추격하는 양강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는 기존 호텔·리조트 인프라에 대형 급식망을 결합해 구매 및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을 그룹 F&B 비즈니스 확장의 핵심 축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급식업체들의 경쟁 초점이 단순 식자재 단가 경쟁에서 고객사의 운영 및 인력 부담을 덜어주는 솔루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외형 확장을 넘어 데이터 활용과 공간 솔루션 역량이 향후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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