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 물가 리스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통위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혀온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 연준(Fed) 출신 거시경제 전문가인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로 추천되면서 향후 금통위 구성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가 오는 12일 임기가 끝나는 신성환 금통위원 후임으로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 Fed 선임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분야를 연구해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으며 미국 버지니아대 조교수, 조지타운대 비상임교수 등을 거쳐 2010년부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거 한국은행 조사국과 경제연구원 자문교수로도 활동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은 내부에서 물가와 환율, 유가 변수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김 후보자가 향후 금리 판단에서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신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물가 압력이 크고 미래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다”고 언급했다.
신 위원은 지난 2022년 7월 금통위 합류 이후 총 7차례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대표적 비둘기파 인사다. 특히 지난해 8월과 10월, 11월 금통위에서는 홀로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그는 물가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거듭 내비쳤다. 신 위원은 “그간 물가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생각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며 “지금 의사 결정을 하라고 한다면 예전에 비해 물가 걱정을 훨씬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충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며 “통화당국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한은 내부에서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변수로 거론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상대 한은 부총재 역시 “금리 인하를 멈추고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짚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김 후보자 합류 이후 금통위가 물가 안정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둘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은은 오는 29일 신현송 신임 총재 주재로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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