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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1 (토)

여신협회장에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민간 출신’ 체제 굳혔다

카드 대표·금융지주 부회장 거친 전략통
수수료·조달비용·디지털 전환 과제로 남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후보로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낙점됐다. 관료 출신 후보가 1차 관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최종 후보도 금융그룹 출신 인사로 정리되면서,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은 민간 금융권 출신 체제로 사실상 확정됐다.

 

여신금융협회는 4일 오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 투표에서 이 전 부회장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었다.

 

회추위는 롯데카드, 비씨카드, 산은캐피탈,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IBK캐피탈,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회원이사사와 삼성카드 감사 등 총 15개사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앞서 여신금융협회장 공모에는 이 전 부회장을 비롯해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보좌관,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장도중 전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 등 5명이 지원했다.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1차 회의에서 이 전 부회장과 박 전 대표, 윤 전 수석 등 3명을 면접 후보로 추렸고, 이날 면접과 투표를 거쳐 이 전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 전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에서 LLM 과정을 마쳤으며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부사장,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이후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글로벌·보험 부문과 디지털·IT 부문을 맡았다.

 

이번 인선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카드업권 이해도와 금융지주 전략 경험이 동시에 부각됐다는 점이다. 이 전 부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를 지낸 카드사 출신 인사이면서, 그룹 지주사에서 전략·글로벌·디지털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카드 수수료, 조달비용, 디지털 전환, 빅테크 결제시장 확장 등 현안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상황에서 업권 내부 사정과 금융그룹 차원의 전략 감각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협회장이 마주할 업권 환경은 녹록지 않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과 간편결제 사업자 확대로 수익성 방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캐피탈업계는 고금리 여파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약차주 연체율 관리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업권 전반으로 보면 전통적인 여신전문금융업의 수익 기반은 약해지는 반면, 규제 대응과 신사업 발굴 필요성은 커진 상태다.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인프라 논의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차기 협회장이 살펴야 할 과제다. 결제시장 안에서 카드사의 역할이 재정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기 협회장은 금융당국과의 제도 협의뿐 아니라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업권의 목소리를 조율해야 한다.

 

이 전 부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여신금융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제14대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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