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무사들의 지방정치 진입이 두드러졌다.
5일 한국세무사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세무사 후보 16명 가운데 11명이 당선되며 68.7%의 높은 당선율을 기록했다.
지방자치가 고도화되면서 선심성 예산 집행을 견제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조세·재정 전문가인 세무사들의 지방의회와 기초단체 진입은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8명, 개혁신당 1명, 조국혁신당 1명, 무소속 1명 등 총 16명의 세무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개표 결과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5명 등 총 11명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정파를 떠나 실무형 재정 전문가를 선택한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서울지방회 3명, 중부지방회 1명, 부산지방회 2명, 인천지방회 2명, 대구지방회 1명, 광주지방회 1명, 대전지방회 1명이 지방회별로 당선됐다.
당선자들은 기초단체장부터 광역의회, 기초의회까지 고르게 포진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나선 윤일현 세무사(국민의힘)는 당선돼 재선 구청장으로서 지역 행정을 다시 맡게 됐다.
광역의회에서는 서울 송파구의 정진철 세무사(더불어민주당)와 윤유진 세무사(국민의힘)가 나란히 당선돼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인천 서구의 정종혁 세무사(더불어민주당)는 재선에 성공했고, 경북 경산의 박채아 세무사(국민의힘)는 3선 고지에 오르며 중진으로 자리매김했다. 전북 고창의 김성수 세무사(더불어민주당)는 무투표 당선을 확정하며 도의회 진출을 알렸다.
기초의회에서도 세무사들의 진출이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 김성아 세무사(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강원 강릉시 지중구 세무사(국민의힘), 부산 동래구 손준영 세무사(국민의힘), 인천 영종구 김선홍 세무사(국민의힘), 충북 증평군 최명호 세무사(더불어민주당) 등 5명이 주민 생활과 밀접한 예산을 다루는 기초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번 결과는 개인의 인지도에 의존하던 기존 직능단체 출마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인재 육성 시스템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세무사회는 지난 2025년 1월 세무사의 정치 참여 확대와 리더 양성을 목표로 ‘세무사 정치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정치아카데미는 공직선거 7전 전승 기록을 가진 백재현 전 국회사무총장을 학교장으로 위촉하고, 브랜드 전략과 이미지 컨설팅, 스피치 트레이닝 등 실전형 교육을 제공해 후보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세무사 회원들의 공적 역량을 정치와 행정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당선된 회원들이 지방재정 전문가로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치에 입문하는 회원들이 공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정치아카데미를 더욱 활성화하고 외연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의회가 방대한 자치단체 예산안을 전문성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조세·재정 분야 전문성을 갖춘 세무사들의 정치권 진입이 향후 지방재정 감시와 예산 심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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