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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수)

[전문가 칼럼] 트라우마 피해자, 왜 잔병에 시달릴까(?)

 

(조세금융신문=강성후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3년 전 교통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민우씨

 

3년 전 대형 교통사고를 겪은 30대 직장인 민우씨(가명)는 최근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치료는 진작에 끝났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매일 아침마다 소화불량과 함께 편두통이 찾아온다. 최근에는 온몸의 근육이 굳어 시린 통증을 느끼는 섬유 근육통 진단까지 받았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성"이라는 말과 함께 진통제와 위장약만 처방해 줄 뿐이다. 민우씨는 머리로는 "교통사고, 3년 전 일이야"하고 생각하며 의지로 버티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조그만 경적 소리에도 심장은 터질 듯이 뛰고, 손발도 차갑게 식어가는 신체 반응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다. 민우씨 몸은 3년 전 그 교통사고 순간에 갇힌 채 24시간 비상 사이렌을 울려대고 있다

 

“병원치료 끝났는데 왜 여기저기 아플까?”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미스터리가 있다. 정밀 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데도 편두통, 만성 소화불량, 근육통, 섬유근육통 같은 ‘잔병’을 달고 사는 것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서 고혈압·당뇨 같은 대사질환은 물론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이 따라오기도 한다.

 

현대 중개 신경과학과 후성유전학이 답을 주고 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흘러간 과거의 슬픈 기억’이 아니다. 뇌와 척수, 자율신경계에 물리적으로 박혀버린 ‘신체화된 낙인’이라는 것이다.

 

자율신경계의 재앙 : 액셀러레이터는 폭주하고, 브레이크는 고장났다.

 

인간의 몸은 위협을 느끼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싸우거나 도망칠 준비(Fight-or-Flight)를 하고, 안전해지면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을 켜서 몸을 회복시킨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겪은 뇌는 위험이 사라진 후에도 경보 장치인 편도체를 끄지 못한다.

 

뇌는 24시간 비상사태로 인식하여 교감신경을 과잉 작동(항진)시킨 결과 혈압과 심박수가 치솟고 근육은 항상 과도하게 긴장한다. 반면에 몸을 이완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부교감·미주신경은 극도로 저활성된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 액셀러레이터만 밟고 폭주하는 자동차처럼 신체 장기들이 24시간 내내 풀가동하는 것이다.

 

잔병에서 암까지 : 만성 염증이 부르는 신체의 붕괴

 

부교감·미주신경의 활성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면역계는 통제를 잃고 류마티스·루푸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키거나 온몸에 ‘만성 염증’을 퍼뜨린다. 고강도 자극이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마다 유전자의 스위치(CpG 메틸화)가 변형되어 특정 방어 기전이 과활성화 상태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소화불량·과민성 대장 증후군·불면증·만성 통증 같은 잔병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 세포의 DNA가 변형된다. 결국 심혈관 질환·면역 붕괴를 거쳐 치명적인 암의 발병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인과 구조를 갖는다. 트라우마가 신체 구조를 파괴하는 것이다.

 

왜 일반 의학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까?

 

대부분의 환자가 위장약·소염진통제·혈압약을 먹으며 버틴다. 그러나 이는 증상만 잠시 누르는 대증치료일 뿐이다. 근본 원인은 언어가 닿지 않는 하부 뇌(피질하 영역)와 중뇌(Midbrain), 생식세포 계열에 각인된 ‘암묵 기억(Implicit Memory)’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화하고 생각하는 뇌파인 ‘베타파’ 상태에서는 이 깊은 무의식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의지력으로 “이제 괜찮아”라고 백번 다짐해도, 대뇌피질의 비판적 검열관(dACC)이 작동하는 한 0.1초 만에 터져 나오는 하부 뇌의 공포 반응을 막을 수가 없다.

 

약물이나 일반 상담 치료가 트라우마 환자의 신체 질환에 한계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뇌·신체 기억의 수정: 현대 과학이 찾아낸 최선의 열쇠

 

결국 몸을 고치려면 뇌 심부의 신경망을 물리적으로 재배선(Rewiring)해야 한다. 현대 신경심리학계가 검증한 가장 최선의 대안은 뇌과학 기반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재처리)과 브레인스포팅(BSP), 최면을 동시에 적용하는 통합적 접근이다.

 

이 기법들은 이성 피질의 방어벽을 우회하여 뇌파를 알파파와 세타파 상태로 전환시킨다. ① 먼저 [최면]을 통해 뇌의 비판적 검열을 끄고 경보장치를 진정시켜 무의식의 문을 연다.

 

② 그다음 [브레인스포팅(BSP)]을 통해 시선을 특정 지점에 고정하여, 중뇌(상구) 깊숙이 숨어 있는 신체·감정 상처의 정확한 신경학적 좌표를 조준한다. ③ 마지막으로 [EMDR]의 좌우 양측성 자극을 투여해 갇혀 있던 독성 기억 조각들을 전두엽으로 끌어올려 완전히 소화 및 리포맷(Re-format)하는 것이다.

 

트라우마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잔병은 엄살이 아니다. 몸이 뇌를 향해 던지는 간절한 구조 신호다. 뇌와 신체에 물리적으로 각인된 기억의 하드웨어를 직접 재조정하는 뇌과학 기반의 접근만이, 무너진 자율신경계의 항상성을 되찾고 지독한 질병의 사슬을 끊어낼 유일한 열쇠다.

 

[프로필] 강성후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現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現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사)한국핀테크학회 부회장

-現 조세금융신문/토큰포스트/NBN미디어 고정 필진, 제주 삼다일보 논설위원

-前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前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및 정책위원장

-前 (사)국제전기차엑스포(IEVE) 사무총장

-前 2022년 대선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특보단장

-前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 (2025.06)

∗ 자격증 : 최면심리상담사 1∽2급, 심리상담사 1∽2급, 네이버 엑스퍼트(심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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