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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4 (금)

종전에도 물가 경계 못 낮춘 한은…신현송 “확신 전까지 적극 대응”

국제유가 충격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진입
물가 상방 압력에 금리 인하론 약화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선 데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중동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지만, 유가 충격이 물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통화정책 대응 기조를 쉽게 늦추기 어렵다는 메시지다.

 

신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0%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3월 2.2%, 4월 2.6%, 5월 3.1%로 오름폭을 키웠다. 그동안 목표 수준 근방에서 움직이던 물가 흐름이 다시 상방으로 흔들린 셈이다.

 

신 총재는 이번 물가 상승이 석유류 가격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올랐고, 근원물가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게 나타나면서 저소득층의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종전 합의 이후에도 물가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봤다. 신 총재는 에너지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또 누적된 고유가 영향이 에너지 품목뿐 아니라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옮겨갈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내 경기 흐름도 물가에는 부담 요인으로 제시됐다. 경기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수요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임금 상승 역시 기업 비용과 가계 구매력 양쪽에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높은 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그는 “물가 상승으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물가 흐름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은이 물가 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리스크 완화에도 유가와 생활물가, 기대인플레이션 부담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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