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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목)

고물가에 뜬 ‘구내식당’…급식주, 주가 희비 갈렸다

외식업 침체 속 구내식당으로 수요 이동…‘실적 방어주’ 부상
식재료·인건비 상승 압박 여전…구매력·단가 협상력 기반 선별 필요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지난 6월 코스피 지수가 3%대 하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한 가운데, 불황과 고물가 속 수요를 흡수하는 급식·식자재주(株)가 실적 방어주로 시험대에 올랐다.

 

외식업 침체의 반사이익으로 구내식당에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식재료비 등 원가 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방어하느냐에 따라 개별 기업의 주가와 실적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 외식 침체 속 구내식당 ‘상대적 선방’

 

코스피는 지난달 1일 8788.38에서 30일 8476.48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새 약 3.5% 뒷걸음질 친 것이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된 가운데, 일부 급식주의 펀더멘털을 지탱한 것은 고물가, 특히 외식비 급등에 따른 구내식당으로의 수요 이동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만38원으로 사상 처음 1만원 선을 돌파했다. 냉면(1만2538원)과 비빔밥(1만1615원) 역시 1만원을 훌쩍 넘겼다.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자 직장인들이 5000~7000원대의 저렴한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급식업계는 외식업 한파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올해 1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서 외식산업 현재지수는 76.78로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기관 구내식당업’ 현재지수는 92.87로 조사 대상 세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원가 뚫고 실적 낸 대장주들…주가도 선방

 

이 같은 수요 이동은 강력한 구매력과 B2B(기업 간 거래) 단가 협상력을 갖춘 기업들의 주가 방어로 직결됐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도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1일 1만6250원에서 30일 1만6560원으로 1.9%가량 올랐다. CJ프레시웨이 역시 같은 기간 2만2100원에서 2만1900원으로 0.9% 하락하는 데 그쳐 지수 대비 선방했다.

 

반면 풀무원은 1만20원에서 9120원으로 9%가량 밀렸다. 같은 급식·식자재주 안에서도 원가 대응력과 식자재 유통망 장악력에 따라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선도 업체들의 실적 방어력에 주목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9% 급증했다. IBK투자증권은 "고객사 식수 증가와 신규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목표 주가 2만5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CJ프레시웨이도 1분기 매출(8339억원)과 영업이익(110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3.8% 늘었다. 특히 상주 조리 인력 없이 식사를 공급하는 키친리스 서비스 ‘프레시밀온’ 등 관련 서비스 매출이 41% 급증하며 B2B 틈새시장을 뚫어냈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CJ프레시웨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085억원으로 추정하고 목표 주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 짙어지는 비용 압박… 철저한 ‘옥석 가리기’ 필수

 

다만 고물가가 급식·식자재주 전반을 밀어 올리는 무조건적인 호재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비용 압박이 여전해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외식업계의 식재료 원가지수는 136.92를 기록했고, 2분기 전망치 역시 126.00으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밥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급식주 전반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대규모 바잉 파워(구매력)로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계약 갱신마다 B2B 납품 단가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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