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오는 7월 21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박주영의 독주회가 열린다.
피아니스트 박주영은 이번 독주회를 통해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음악 세계를 하나의 여정처럼 펼쳐 보인다.
이번 공연은 박주영이 뉴욕을 떠나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로 거처를 옮겨 수학하며 얻은 영감과 깊이 연결된다. 바흐가 생애 마지막 27년을 보낸 이 도시는 오늘날에도 그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박주영은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연구와 연주 활동을 이어가며 바흐를 악보 속 작곡가가 아닌 하나의 문화와 정신적 풍경으로 경험했다.
그는 천 곡이 넘는 작품을 남긴 성실한 천재 바흐가 구축한 광활한 소리의 문명 속 몇 개의 풍경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조망한다.
음악이 품은 시간과 기억, 그리고 시대를 넘어 공유되는 인간의 감정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들여다보려는 시도이다.
공연은 특별한 방식으로 시작된다. 객석의 불이 서서히 어두워지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이미 음악이 흐른다.
유럽의 오래된 대성당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르간 소리를 마주하듯, 관객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바흐의 세계로 초대된다. 피아니스트는 바흐의 코랄 선율을 담은 음악으로 공연장을 하나의 명상적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프로그램은 바흐 음악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평균율 프렐류드 C장조와 토카타 e단조 BWV 914의 자유롭고 즉흥적인 에너지, 그리고 작품 사이사이 더해지는 즉흥연주는 당대 최고의 즉흥연주자였던 바흐의 모습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린다. 전반부의 정점인 부조니 편곡 《샤콘느》 BWV 1004는 비탄과 극복, 그리고 초월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 정신의 서사시로 펼쳐진다.
후반부에서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중 두 곡의 프렐류드(BWV 847, BWV 872)와 파르티타 제5번 G장조 BWV 829가 연주된다. 짧은 프렐류드의 응축된 아름다움과 파르티타의 우아함, 지적 유희, 치밀한 건축미는 바흐 예술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특별 무대로는 기타리스트 신주헌과 함께하는 《하프시코드 협주곡 제1번 d단조 BWV 1052》가 마련된다. 피아노와 기타라는 새로운 편성으로 재해석되는 이 작품은 협주곡 특유의 극적 긴장감과 두 악기가 주고받는 섬세한 대화를 통해 바흐 음악의 또 다른 가능성을 들려준다.
독일 언론으로부터 “모든 것을 갖춘 피아니스트”, “베토벤 해석을 마스터한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은 박주영은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입상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뉴욕 국제콩쿠르 그랑프리, 모리스 라벨 국제콩쿠르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미국과 독일에서의 수학을 바탕으로 솔리스트, 작곡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와 예원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와 드라마 음악 작업, 특히 드라마 ‘포핸즈’에서 OST 녹음과 대역, 출연 등 다방면의 역할을 맡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지휘과 석사과정에 진학하며 예술적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바흐의 명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한 인간이 남긴 거대한 정신의 세계를 마주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박주영은 바흐라는 하나의 우주를 통해 오늘의 청중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음악은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가’
7월의 세종문화회관에서, 박주영은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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