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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3 (일)

[현장] 관세청, 상반기 '전 국민 65% 동시 투약 가능' 마약 적발...'역대최대'

국내 유입 적발량 1007kg ‘역대 최대’
수출국 중 '태국이 1위'...국제공조 확대
전국 공항 ‘마약 전담 검사대’ 정식 가동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태국 세관과는 매년 마약 국제 합동작전을 지속 전개하며 긴밀한 정보 공유와 양방향 적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태국을 포함해 한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10개국으로 국제 합동작전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관세청은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 브리핑 현장에서 한-태국 국제공조 및 향후 차단 대책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국가 간 원천 차단 공조망을 10개국으로 확대해 국경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767건, 1,007kg(투약량 0.03g 기준 약 3,35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국내 유입 목적 마약 적발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358만명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약 5,130만명)의 약 65% 이상으로 국민 10명 중 6.5명, 또는 3명 중 2명꼴로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 '최대 마약 발송국' 태국발 적발 지속…아시아 대륙 다시 1위 등극

올해 상반기 마약류 출발국 분석 결과, 태국은 2023년 이후 지속해서 한국으로의 '최대 마약 밀수출 국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일반 수입화물 가운데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에서 적발된 태국발 대마초 636kg 등 대형 밀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중남미발 대형 사건에 밀렸던 아시아 대륙이 올해 태국발 적발 증가에 힘입어 다시 대륙별 적발량 1위를 차지했다.

 

태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베트남(특송화물 야바 24kg 적발) 순으로 적발량이 많았다.

 

영국의 경우 항공여행자의 케타민 42kg적발로 중량이 급증해 2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베트남의 경우는 야바 24kg이 특송화물에서 1월과 2월에 적발돼 미국을 추월해 4위를 차지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추가 질의에서 "태국과는 세관 단위의 네트워크와 실시간 정보 교환이 매우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정원, 검찰 등 국내 기관과의 공조는 물론 태국 등 해외 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인천항 600kg급 대마 등 대형 밀수 적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태국은 국제공조로 지난 4월 657kg 적발한 사례가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태국 관세총국과 최초로 한-태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관세청은 태국 외에도 사전 협의가 완료된 해외 10개국과의 합동작전이 완료되는 대로 세부 성과를 별도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적발 현황을 살펴보면 필로폰, 대마 등 전통적 품목의 밀수가 여전한 가운데 케타민, 에토미데이트 등 신종 합성마약이 급부상 했다.

 

대표적인 클럽마약인 케타민은 대형 적발건을 제외하면 2025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필로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케타민은 동물 마취제로 주로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클럽 등지에서 오남용되기 시작하며 국제적으로도 확산 추세에 있고, 최근 제주 해안가에서 차(茶)봉지로 포장되어 연이어 발견되는 등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국경단계에서의 선제적 차단을 위해 케타민의 주요 출발국인 유럽발 여행자, 화물에 대한 위험 분석과 선별·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마약류로 신규 지정된 에토미데이트는 태국․캄보디아․인도발 국제우편 등에서 총 7건, 4.3kg이 적발됐다.

 

에토미데이트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덱스트로메토르판, 졸피뎀, 프로포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제로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나, 태국․싱가포르 등지에서 액상 전자담배에 섞어 좀비담배 형태로 유행하고 있어 관세청은 해당 국가발 우범여행자 등에 대한 검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 단속 현장 실무진 "마약류 함유 의약품 주의…인력·조사 역량 총동원"

이날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는 실무 부서장인 김승민 관세국경감시과장과 이나애 국제조사과장이 함께 참석해 구체적인 단속 현황과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이나애 관세청 국제조사과장은 최근 청소년 및 해외 여행객의 마약류 적발 사례와 관련해 "해외에서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인지하지 못한 채 국내로 들여오다가 처벌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 마약류 함유 의약품은 절대 국내로 가져오지 않으시길 국민 여러분께 강력히 권장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과장은 올해 적발 비중과 인력 운용에 대해 "올해 상반기 기준 마약 적발은 인천공항세관이 72%, 지방공항 등 기타 세관이 2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 단속 및 조사의 중요성을 감안해 기존 정원(80명)을 넘어 110명에서 113명 규모의 전담 조사 인력을 현장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승민 관세청 관세국경감시과장은 우범 여행자 및 지방공항 우회 차단 대책에 대해 설명하며 사전 정보분석과 현장 감시선 강화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국경 감시망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대형화·항공여행자 집중…10대 청소년 사범 급증 원인은?

올해 상반기 마약 밀수는 2025년 역대 최대 단속 성과에 이어, 2026년 상반기도 국내 유입 목적의 마약류 적발로는 역대 최고치의 실적을 보였다.

 

▲항공여행자 및 지방공항 우회 확대 ▲신종·합성마약 급부상 ▲청소년층 사범 확대 ▲자체 정보분석 중요성 증대 등 5가지 주요 특징을 보였다.

 

 

특히 100g 이상 대형 마약 밀수는 건당 평균 적발 중량이 1.9kg에 달해 국경 단계에서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또한 우편·특송화물에 대한 100% X-ray 검사 등 단속망이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은닉이 용이한 항공여행자 경로(건수 기준 79%, 중량 기준 23%)로 밀수 시도가 집중됐다.

 

아울러 인천공항 단속 강화에 따라 대구공항, 청주공항 등 상대적으로 단속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공항으로 우회하는 지능적인 '풍선효과'도 포착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가 전체 사범의 59.3%(중량 65.4%)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10대 마약 사범 비율이 과거 0.1% 수준(연간 1명 안팎)에서 올해 상반기 2% 수준(14명, 2.4kg)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이 같은 10대 청소년 마약 사범의 급증 원인에 대해 이종욱 관세청장은 젊은 층의 해외 배낭여행 및 유학 증가 등으로 마약 공급국 방문 빈도가 높아지며 직접 구매·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 의도치 않게 대리 운반책(밀수 조교)으로 동원되는 과정에서 판단력이 취약한 10대 청소년들에게 소정의 수수료나 운반료를 제시해 포섭하는 유인이 작용한 점 등을 언급했다.

 

◇ '마약 전담 검사대' 113개소 정식 가동…과학 검색 장비 시연

관세청은 올 상반기 전국 6개 공항 113개소에서 시범 운영한 '마약 전담 검사대'를 정식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시범 운영 결과 일반 검사대 대비 적발률이 약 1.7배 높게 나타났으며, 검사관과 수사 요원이 현장에 상주해 마약 발견 즉시 신병을 인도받아 수사에 착수하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현장에서는 승객 예약자료(PNR) 분석을 통한 우범자 선별부터 밀리미터파 검색기, 이온 스캐너, 라만 분광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정밀 검사 시연이 펼쳐졌다.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밀리미터파 검색기는 여행자가 복대 속에 소량 은닉한 이상 물질을 정확히 포착해 냈으며, 특히 소량의 소금도 적발할 수 있었던 점이 눈에 띄었다.

 

또한 현장에 배치된 라만 분광기는 빛의 산란을 이용해 신종 마약인 케타민 성분을 수초 만에 정확히 분석해 내는 결과를 보여 주기도 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하반기에도 남아있는 국경화물과 여행자에 대해 속도감 있게 N차 저지선을 구축해 사각지대 없는 감시망을 완성하겠다"며 "해외여행 중 타인의 가방이나 물품을 대신 운반하는 행위는 마약 범죄에 연루될 수 있으니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마약 적발 실적에 대한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이달의 마약 단속왕’ 제도를 신설하고, 8월부터 전국 세관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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