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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8 (화)

[실적] KB vs 신한…순이익 4419억 격차 만든 ‘비은행 체력’

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8846억원·신한금융 3조4427억원
KB증권 순익 135% 급증…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2331억원 많아
CET1·주주환원 규모는 KB 우위…보험 계열사는 양사 모두 뒷걸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 그룹 모두 은행 이자이익이 실적의 기반을 지킨 가운데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가 성장세를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적 규모와 구성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4%까지 상승하면서 신한금융보다 4419억원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보다 2331억원 많았다.

 

은행에서 앞선 신한금융을 KB금융이 그룹 전체 실적에서 넘어선 배경에는 증권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확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도 1조9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6% 늘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4427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은 1조82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0.2%p 높았지만 절대 이익 규모에서는 KB금융이 앞섰다. 2분기 순이익 격차는 1721억원, 상반기 누적 격차는 4419억원이었다.

 

◇ 은행보다 비은행에서 갈린 승부

 

양사의 실적 격차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부분은 비은행 부문이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이익 기여도는 44%까지 높아졌다. 이 가운데 증권의 그룹 이익 기여도만 21% 수준에 달했다. 신한금융의 전체 손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1년 전보다 5.3%p 확대됐다.

 

두 그룹 모두 비은행 비중이 커졌지만 K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가 신한금융보다 9%p 높았다.

 

비이자 부문의 증가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19.7% 늘었다.

 

양사의 비이자이익 분류와 세부 회계 항목에는 차이가 있어 수치를 그대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증시 거래 확대와 자본시장 활성화가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는 방향은 같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 증가했다. 증권업수입수수료가 1조원을 넘어 전년 동기의 약 3배로 늘었고, 신탁이익도 2배 이상 증가한 5584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60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8% 증가하며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증권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분기 비이자이익은 1분기 1조1882억원에서 2분기 1조4499억원으로 22.0% 늘었다. 상반기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0.0%로 전년 동기보다 2.2%p 높아졌다.

 

◇ KB증권 7963억원·신한투자증권 5777억원

 

비은행 부문의 격차를 벌린 계열사는 증권이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123.1% 늘어난 577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두 증권사의 순이익은 모두 전년의 두 배를 넘어섰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KB증권이 신한투자증권보다 2186억원 많았다.

 

2분기만 놓고 보면 KB증권은 448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82.1%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8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3% 늘었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양사가 유사했다. KB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확대와 자본시장 관련 수익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신한투자증권도 주식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수수료, 상품운용수익이 늘면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 그룹은 KB, 은행은 신한 우위

 

은행 부문만 떼어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2조2254억원으로 1.7% 늘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KB국민은행보다 2331억원 많았다. 그룹 전체로는 KB금융의 순이익이 더 컸지만 핵심 은행의 이익 규모와 증가율은 신한은행이 우위를 보인 셈이다.

 

이자이익의 절대 규모는 KB금융이 컸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신한금융의 이자이익 6조1585억원보다 3198억원 많았다.

 

증가율은 신한금융이 높았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반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7.7%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KB금융이 더 높았지만, 전분기 대비 흐름은 엇갈렸다. KB금융의 2분기 그룹 NIM은 1.94%로 전분기보다 0.05%p 하락했고, 은행 NIM도 1.74%로 0.03%p 낮아졌다. 반면 신한금융의 2분기 그룹 NIM은 1.93%로 전분기와 같았고, 신한은행 NIM은 1.61%로 0.01%p 상승했다.

 

KB금융은 NIM의 절대 수준에서는 신한금융보다 높았지만 2분기 방향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은 그룹 NIM이 유지되고 은행 NIM은 소폭 개선됐다.

 

대출 성장에서는 양사 모두 가계보다 기업금융에 무게를 뒀다.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3.4% 늘었다.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증가율은 0.5%에 머물렀다. 기업대출은 2.8% 증가했으며, 대기업 대출이 6.6%, 중소기업 대출이 1.8% 늘었다.

 

기업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0.6%p 높았고, 가계대출 증가율은 양사가 같았다.

 

◇ 카드 나란히 성장…보험은 동반 부진

 

카드 계열사는 양사 모두 이익이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와 절대 규모가 엇갈렸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KB국민카드의 2189억원보다 345억원 많았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KB국민카드가 20.7%로 신한카드의 2.8%를 크게 웃돌았다.

 

신한카드는 카드 취급액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 힘입어 이익이 늘었다. KB국민카드도 카드 이용금액 증가를 바탕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보험 계열사는 양사 모두 그룹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KB라이프도 1506억원으로 20.4% 줄었다.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이 보험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6% 감소했다. 실제 보험금과 예상 보험금 간 차이가 확대되면서 보험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신한라이프의 2분기 순이익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81.8% 증가한 1875억원을 기록했다.

 

◇ 비용 효율·건전성은 박빙…자본력은 KB 우위

 

비용 효율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사가 대체로 비슷한 범위에서 관리됐다.

 

KB금융의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2%로 신한금융의 36.6%보다 0.4%p 낮았다. CIR은 영업수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두 그룹 모두 CIR을 40% 아래로 유지해 이익 증가 과정에서도 비용 부담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 부담은 양사 모두 완화됐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대출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대손비용 부담이 줄었다는 의미다. KB금융의 상반기 CCR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0.15%p 낮아졌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대손비용률도 0.42%로 지난해 연간 0.45%보다 0.03%p 하락했다.

 

자본여력은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소폭 앞섰다. KB금융의 6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74%로 신한금융의 13.43%보다 0.31%p 높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KB금융이 15.91%, 신한금융이 15.74%로 0.17%p 차이가 났다.

 

◇ 주주환원 KB 3.7조·신한 2.8조원+α

 

두 그룹은 호실적과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확대했다.

 

KB금융은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지난 2월 발표한 1차 주주환원과 이번 계획을 합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이다. 하반기 자사주 매입 이후 남는 잉여자본도 이익 규모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금융도 3분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금융은 연간 현금배당 총액도 약 1조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합친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로 ‘2조8000억원+α’를 제시했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740원이다.

 

주당 배당금은 발행주식 수와 주가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현재 제시된 계획을 기준으로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약 9000억원 많다. 양사 모두 추가 환원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최종 격차는 하반기 실적과 자본비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반기 실적은 두 그룹이 은행 이자이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본시장 부문을 통해 수익원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KB금융은 비은행 기여도를 44%까지 끌어올리며 그룹 전체 이익 규모를 키운 반면 신한금융은 핵심 은행의 이익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하반기 실적의 관건은 상반기 이익 성장을 이끈 자본시장 부문의 호조가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렸다. 증시 거래대금과 시장금리 변화가 증권·자산운용의 수수료 및 운용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상반기 부진했던 보험 계열사의 손익 회복 속도도 양사의 이익 격차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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