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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7 (월)

[전문가 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뇌·신경계 기억 업데이트해야

 

(조세금융신문=강성후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 교통사고 치료 끝났는데, 아직도 아프다.

 

몇 년 전에 가족과 여행을 다녀오던 40대 초반의 A씨는 귀가 중 뒤차의 추돌사고를 당했다. 병원 2주 입원, 4주 통원치료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머리·목·어깨·허리 통증이 계속되고, 목과 가슴이 답답하며, 밤에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곤 한다.

 

운전만 하면 뒤에서 차량이 들이받을 것 같은 불안이 밀려온다. 차가 지나가면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쿵쾅거린다. 병원 정밀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만 반복되고 있다.

 

참고로 병원 검사에서 뼈·근육·인대 등 신체조직 손상은 확인할 수 있다, 사고 당시 뇌와 신경계에 저장된 ‘위험 기억’까지는 확인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교통사고 트라우마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사고 당시 강한 공포는 위험 감지 뇌인 편도체를 과도하게 작동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생존모드’가 지속되도록 만든다.

 

기억 뇌인 해마에서는 사고 기억을 ‘몇 년 전'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저장한다. 이 때문에 작은 브레이크 소리, 백미러 속 차만 봐도 사고 당시의 뇌·신경계 반응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의학적 차원에서 보면, 사고 직후 긴장했던 목과 어깨, 허리 근육 통증은 병원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전신을 긴장하게 하는 교감신경 과잉 작동(항진) 상태가 지속되면서 만성 근육긴장으로 이어진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불면과 식은땀이 반복되는 이유도 교감 신경계의 과잉 작동(항진)에 있다.

 

병원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해도 몸이 계속 아픈 이유는 신체조직 손상이 아니다, 뇌와 신경계에서 ’사고 당시의 위험 경보'가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교통사고 후유증 치유, 뇌·신경계 기억 업데이트해야

 

교통사고 후유증 치유는 사고 기억에 대한 뇌·신경계 위험 경보를 ‘지금 현재 진행형’이 아닌, ‘몇 년 전의 과거일’로 이미 끝났다, ‘지금도 위험하다’가 아닌, ‘지금은 안전하다’고 기억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기억 업데이트’란 뇌와 신경계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당시의 사고 기억을 지우는 게 아니다, 지금은 ‘사고는 끝났다, 안전하다’는 새로운 기억으로 수정하고 다시 학습시키는 과정이다.


최면 진입 : 우선 최면을 통해 사고 기억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준비 상태에 진입한다. 왜 최면 진입이 필요할까? 사고 당시 기억 접근과 업데이트는 뇌파가 베타파인 일반의식 상태가 아닌, 뇌파가 세타파인 무의식 상태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전공간 구축과 신체감정 배출 : 이어 최면 상태에서 사고 당시 기억에 압도당하거나 재트라우마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례자의 최애 공간을 안전 공간으로 설정한 후 사고 당시 충격에 의한 목과 어깨, 가슴과 허리, 다리 등에 각인된 ‘격한 긴장을 해소’하는 신체감정을 배출한다.

 

브레인 스포팅(BSP, ∗1) 진행 : 이어서 좌우뇌가 번갈아 소리를 듣게 하는 양측성 자극음과 특정 위치 시선 고정을 통해 사고 기억은 떠올리되, 뇌가 더 이상 '현재의 위험'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즉 사고 기억에 과도하게 연결되어 있던 위험 감지 뇌인 편도체의 위험 반응을 점차 낮추고, 감정 통제 뇌인 전전두엽의 감정조절 기능이 다시 작동(활성화)되게 하는 것이다.

 

감정 배출 : 다음에는 상대방에 대한 격한따짐 → 상호 심층대화 → 상대방의 사과와 용서구함 → 상대방의 용서구함 수용(상황에 따라 선택) 과정을 거치는‘ 감정 배출’을 통해 사고 당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공포·분노·억울함·놀람·죄책감 등을 충분히 표현하고, 정리함으로써 감정의 과잉 작동(활성화)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사고 시점과 위험 감정 업데이트 : 이번에는 사고 당시 기억을 ‘현재 진행형’이 아닌 ‘몇 년 전의 과거 일이다, 끝났다’라고 하는 ‘시점 업데이트’, 차에 첨단 안전장치들을 추가로 설치했고 서행·방어 운전을 하고 있어서 ‘이제는 운전해도 사고 나지 않아, 안전해’라고 ‘위험 감정을 안전 감정’으로 업데이트한다.

 

잔존 감정 정리 : 아직도 남아 있을 잔존 감정을 휘발유 불로 소각하고, 남은 재마저도 지구 밖으로 날려 버리는 ‘사례자 참여형 잔존 감정 정리’를 한 후, 사례자가 느끼고 있는 주관적 불편 지수도 0∽10 중 2이하로 내려가도록 함으로써 뇌·신경계에서는 ‘아하, 이젠 사고 기억이 떠올라도 불편하지 않구나, 별거 아니구나’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뇌는 사고를 ‘현재의 위험’이 아닌, ‘이미 끝난 과거의 사건’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생생한 미래 선(先)체험 : 사고 시점은 지금이 아닌 ‘몇 년 전의 과거 일로 이미 끝났다, 이제는 운전해도 안전해’ 하는 안전 감정, 주관적 불편 지수도 2 이하로 내려갔다. 최면 상태에서 6개월 후, 1년 후에 운전하는 데도 불안하지도 않고, 식은땀도 나지 않고, 가슴도 쿵쾅거리지 않고, 사고도 나지 않는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이 때 뇌에서는 ‘어, 이젠 운전해도 불안하지 않구나, 안전하구나, 사고도 나지 않는구나’하는 기존과 다른 ‘예측오류(∗2)’가 생기면서 기존의 불안했던 기억이 ‘이젠 안전하다’고 업데이트되고, 업데이트된 기억이 시간이 지나면서 뿌리를 내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운전에 대한 불안·두려운 예측을 ‘안전할 수 있다’는 업데이트된 예측으로 바꾸는데 기여한다.

 

앵커링과 일반의식 복귀 : 사례자에게 세션 중 최애 장면을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기억하고, 혹여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운전하면서 불안감을 느낄 때는 오른손 엄지손가락만 살짝 치켜들면 심신이 안정되도록 앵커링한 후 일반 의식으로 복귀하게 된다.

 

자기최면·감정자유기법(EFT) 등 사후관리 : 세션이 끝나더라도 업데이트된 기억이 뇌·신경계에 뿌리내리는 데에 21일 이상 걸린다(뇌 가소성 원리, ∗4). 필자는 심신 안정에 좋은 뱉는숨(呼)를 길게 하는 6-4제 복식호흡 및 EFT(∗3)에 기반한 자기최면 문안을 만들어서 사례자에게 주고, 매일 실행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변화에 따른 수정대안을 제공하는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

 

사후관리는 반복 연습을 통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뇌와 신경계가 일상생활에서 안정적으로 촉진하도록 돕는 것이다.

 

◇ 최근 트라우마 치유 방향, 뇌·신경계 기억 업데이트

 

이러한 세션을 통해 사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도, 운전을 해도 위험 감지 뇌인 ‘편도체’에서는 ‘이젠 안전하다’고 판단하게 되며, → 감정 통제·이성 뇌인 전전두엽(PFC)이 정상화되면서 기억 뇌인 ‘해마’에서도 ’몇 년 전의 과거일이야, 이젠 끝났어‘라고 보게 되며, → 자율신경계도 긴장 위주의 교감신경 우위가 아닌 심신을 편하게 하는 부교감 신경과 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서 사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도, 운전을 해도, 차가 지나가도 전과 달리 별다른 불안을 느끼지 않게 된다.

 

자동차·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건·사고, 성폭행·추행, 학교폭력, 가정폭력, 직장 따돌림, 배우자 외도 등등에 의해 발생한 트라우마에 대한 최근 치유 흐름은 ’뇌와 신경계의 기억을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최근 트라우마 치유 방향의 핵심은 기존의 대화 방식이 아니다, 사고 기억을 없애는 것이 아닌, 뇌와 신경계가 '지금은 안전하다'라고 다시 학습하도록 돕는 것이다.

 

국제트라우마치료학회(ISTSS), 미국정신의학회(APA), 미국 보훈부·국방부(VA/DoD) 등도 임상 지침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뇌와 신경계 기억 업데이트와 재학습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1. 브레인스포팅(BSP, Brainspotting) : 양측성 자극음과 눈의 특정 위치를 활용하여 트라우마와 관련된 뇌·신경계 반응을 치유하는 기법.

2. 예측오류(Prediction Error) : 예상했던 위험이 실제로 발생하지 않을 때 생기는 뇌의 학습 신호로, 기존의 불안 기억을 새로운 안전 기억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임.

3. 감정자유기법(EFT) : 손가락으로 경혈 부위를 두드리면서 감정 언어화를 통해 긴장과 불안을 완화하는 기법.

4. 뇌 가소성(Neuroplasticity) : 경험·반복 학습에 의해 뇌·신경회로가 변화·재구성되고, 새로 업데이트한 안전 기억이 뇌·신경계에 정착·유지되는 것을 의미함.

 

[프로필] 강성후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現 스트레스뇌과학최면센터 원장

-現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사)한국핀테크학회 부회장

-現 조세금융신문/토큰포스트/NBN미디어 고정 필진, 제주 삼다일보 논설위원

-前 기획재정부 국장(지역경제협력관),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前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사무총장 및 정책위원장

-前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 (2025.06)

- 자격증 : 최면심리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1급, 네이버 엑스퍼트(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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