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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2 (토)

[실적] 11.3조 거둔 4대 금융지주…실적 견인축은 ‘4사 4색’

KB는 비은행·신한은 은행…하나는 수수료, 우리는 보험 편입 효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총 11조33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규모는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순으로 집계된 가운데 실적을 뒷받침한 사업 부문과 성장 경로는 각기 달랐다.

 

KB금융은 KB증권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비은행 부문이 그룹 실적 격차를 벌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이익 기여도가 그룹 순이익 1위를 뒷받침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주요 금융지주 은행 가운데 두드러진 이익을 거두며 그룹 실적을 지탱했다. 자본시장 부문도 성장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은행의 견조한 수익성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하나금융은 수수료이익이 늘고 하나증권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비이자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그룹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수익구조 다변화는 진행 단계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비중 상승에 기존 계열사의 성장과 함께 동양생명 편입에 따른 손익 구조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보험 계열사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 이익 비중이 단기간에 상승하며 종합금융그룹 전환에 속도를 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확대는 4대 금융지주의 공통적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익을 만들어낸 계열사와 은행 의존도, 계열사별 성장 동력, 자본 활용 전략은 지주마다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 순이익 1위 KB…비은행 경쟁력이 격차 벌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이 3조88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이 3조442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금융 2조4029억원, 우리금융 1조6090억원 순이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 격차는 4419억원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이 우위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KB국민은행의 2조2254억원보다 2331억원 많았다.

 

KB금융이 그룹 순이익 1위를 지킨 배경에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확대가 있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44%로 신한금융의 35%보다 9%p 높았다.

 

특히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0%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123.1% 늘어난 5777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KB증권이 2186억원 많았다.

 

KB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 증가했다. 증권업수입수수료가 1조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세 배로 늘었고, 신탁이익도 두 배 이상 증가한 5584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신한은행보다 적었지만, KB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확대가 그룹 전체 순이익 우위를 뒷받침했다.

 

지주별로 비은행 부문의 범위와 이익 기여도 산정 방식이 달라 관련 수치를 동일한 기준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각사가 공시한 계열사별 손익과 비은행 기여도를 종합하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이익 기반이 상대적으로 넓은 것으로 평가된다.

 

◇ 신한, 은행 경쟁력 유지…자본시장도 약진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는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증가율은 KB금융의 13.1%보다 0.2%p 높았다.

 

신한금융의 실적은 신한은행이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도 6조1585억원으로 7.7% 늘어 KB금융의 순이자이익 증가율인 1.7%를 웃돌았다.

 

2분기 NIM 흐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2분기 신한금융의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3%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신한은행의 NIM은 1.61%로 0.0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의 그룹 NIM은 1.94%로 전분기보다 0.05%p 하락했고, KB국민은행의 NIM도 1.74%로 0.03%p 낮아졌다. NIM의 절대 수준은 KB금융이 높았지만, 분기 흐름은 신한금융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자산운용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57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1% 증가했고, 신한자산운용은 135.1% 늘어난 536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자본시장 부문의 상반기 손익은 6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비은행 손익은 1조3277억원으로 38.3% 증가했고, 그룹 전체 손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35%로 전년 동기보다 5.3%p 높아졌다.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KB금융보다 낮았지만, 신한은행이 그룹의 이익 기반을 유지하고 자본시장 계열사가 성장세를 더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 하나, 수수료이익 늘었지만 은행 중심 구조 지속

 

하나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0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수치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과 외화 환산손실, 보험계리가정 변경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상반기에는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 1098억원, 보험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보험손익 감소 524억원이 발생했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을 보완한 것은 수수료이익이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7%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2956억원으로 13.0% 늘었다. 신탁과 증권중개, 투자일임·운용 등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증가했고 인수주선과 자문 등 투자은행 부문의 수수료도 확대됐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7%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그러나 순이익 규모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의 낮은 실적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 미치지 못해 그룹 수익구조의 변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른 단계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그룹 실적의 중심을 차지했다. 하나증권의 이익이 늘고 수수료이익도 확대됐지만 하나금융의 전반적인 수익구조는 여전히 은행 중심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은 ROE 목표를 기존 10% 이상에서 12%로 높이고, 비은행과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상반기 ROE는 10.62%로 목표보다 1.38%p 낮았다. 하나증권의 실적 개선과 수수료이익 증가가 시장 환경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아야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우리, 보험 편입으로 비은행 비중 빠르게 확대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상반기 순이익은 1조6090억원이며, 2분기 순이익은 1조46억원으로 1분기 6044억원 대비 4002억원 증가했다.

 

2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842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8% 이상 늘었다. 은행 실적 개선이 그룹의 분기 순이익 회복을 주도했다.

 

동시에 동양생명이 자회사 실적에 포함되면서 상반기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22%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주요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동양생명은 개별 기준 919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769억원, 우리투자증권은 24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동양생명 편입 효과가 그룹 실적에 반영됐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이익 증가도 비은행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하지만 비은행 이익 비중이 빠르게 높아진 것은 기존 계열사의 자체 성장보다 신규 자회사 편입에 따른 구조 변화의 영향이 컸다.

 

동양생명 편입 효과는 상반기 그룹 실적에 반영된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단계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으나 동양생명과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보다 절대 규모가 작다.

 

향후에는 보험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를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확충을 마친 우리투자증권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등에서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비은행 계열사의 외형 확대를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우리금융의 과제다.

 

◇ 환원 규모는 KB 우위…하나는 중장기 목표 강조

 

4대 금융지주는 양호한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했다. 다만 주주환원 규모와 추진 방식은 지주별로 차이를 보였다.

 

KB금융이 제시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크다.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고, 2분기 주당 115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연간 현금배당 약 1조4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조4000억원을 포함한 ‘2조8000억원+α’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740원이다.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놨다. 3분기 중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주당 1155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15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전년보다 133%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주당 배당금은 220원으로 결정했다.

 

6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KB금융이 13.74%로 가장 높았다. 신한금융은 13.43%, 하나금융은 13.21%, 우리금융은 13.7%로 집계됐다.

 

지주별 위험가중자산 구성과 자본관리 목표가 다른 만큼 CET1비율만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발표된 자본비율과 환원 계획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KB금융이 환원 규모에서 가장 앞선다.

 

◇ 자본시장과 보험 손익, 하반기 격차 가를 변수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은행 이자이익이 기반을 지탱하고, 증권과 자산관리 등 비은행·비이자 부문이 추가 성장을 이끈 구조로 요약된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계열사의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고, 신탁과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도 확대됐다.

 

그런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증시 거래대금과 시장금리의 방향이 증권과 은행 손익을 좌우할 전망이다. 증권과 수수료 부문의 이익 비중이 높아진 KB금융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이익 기반과 자본시장 부문의 성장세를 함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한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이 회복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증권의 실적 반등과 수수료이익 증가를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ROE 12%와 CET1비율 13% 이상, 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익 성장과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편입으로 확대된 사업 범위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보험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기여와 함께 우리투자증권이 투입 자본에 상응하는 수익성을 확보하는지가 주요 과제로 남았다.

 

결국 하반기 금융지주 간 실적 격차는 시장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상반기에 확대된 비은행 이익을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정착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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