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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9 (수)

[이슈체크] 매파적 동결 택한 美연준…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하나

연준 인상 의견 3명, 9월 인상 가능성↑…워시 "인플레 2% 목표"
韓 성장 호조에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이달 물가 지표 주목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한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 속에 미국보다 앞서 통화 긴축 사이클에 진입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백투백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압력은 인상론에 힘을 싣지만, 환율 안정과 하반기 물가 둔화 가능성은 속도 조절의 근거로 꼽힌다.

 

◇ 연준 "동결 9명 vs 인상 3명…물가 안정 실현할 것"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올들어 1·3·4·6·7월에 이어 5연속 동결이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취임 이후로는 두 번째 동결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선 지난 6월보다 긴축 성향이 한층 강해졌다. FOMC 위원 12명 가운데 9명이 동결에 찬성했지만 3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지난 회의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도 "오직 단 하나의 목표만이 존재하며 그것은 (물가상승률) 2%"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가계, 기업, 시장 전문가들에게 지난 5년간 고물가로 연준의 암묵적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보다 높다는, 털어내기 힘든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며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결정 직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72%로 반영됐다.

 

◇ 한은, 美 앞서 긴축 진입…연내 1∼2회 추가 인상 유력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먼저 긴축 사이클에 들어섰다. 금통위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8월에 연속 인상에 나설지, 아니면 10월이나 11월로 미룰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근원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와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도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책을 운용하겠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당시 신 총재는 2분기 GDP 성장률과 8월 초 발표될 물가 지표를 중요하게 보겠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를 기록해 1분기 1.8%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한은의 지난 5월 전망치인 0.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도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올해 국내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되고, 5월 제시했던 연간 성장률 전망치 2.6%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초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금통위 결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5월 2.5%까지 높아졌고 경기 호황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8월 추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연내 세 차례, 모두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만큼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8월과 11월, 내년 2월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최종 기준금리가 연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0월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상승률이 3분기를 정점으로 둔화하고 환율 상승세도 수급 측면에서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내달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서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를 경우 8월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 환율, 수급 개선에 1,450원 하회…집값·가계부채 우려 여전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리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에서 1.00%p로 축소됐고, 원달러 환율도 외환 수급 개선 영향으로 안정세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은 15.8원 하락한 1446.7원을 기록하며 중동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자금 유입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확대 등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도 국회 업무보고에서 외환 수급 개선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완화 등으로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까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커지는 점은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도 늘어나면서 금융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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