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5.5℃맑음
  • 강릉 22.1℃구름많음
  • 서울 27.7℃구름많음
  • 대전 25.4℃흐림
  • 대구 23.3℃구름많음
  • 울산 23.5℃구름많음
  • 광주 26.2℃구름많음
  • 부산 25.0℃구름많음
  • 고창 24.9℃구름많음
  • 제주 26.7℃구름많음
  • 강화 25.1℃구름많음
  • 보은 23.2℃구름많음
  • 금산 24.6℃흐림
  • 강진군 25.8℃구름많음
  • 경주시 21.9℃흐림
  • 거제 24.8℃구름많음
기상청 제공

2026.08.11 (화)

[전문가 칼럼] 한화라는 메가시티형 기업도시의 A+ 등급 성장 문법

(조세금융신문=장기민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주)한화는 하나의 기업이라기보다 여러 산업 구역이 결합된 메가시티에 가깝다. 방산, 에너지, 기계, 금융, 조선, 우주항공으로 이어지는 한화그룹의 사업 지도는 단일 업종의 선형 성장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지역구를 하나의 도시 운영체계로 통합하는 방식에 가깝다.

 

(주)한화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공식 투자정보 기준 A+로 공시되어 있으며, 기업어음 등급은 A2+로 제시된다. 이는 초우량 등급은 아니지만, 대규모 사업 포트폴리오와 그룹 차원의 전략적 확장성을 감안할 때 안정적 신뢰의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한화의 성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다. 그룹은 정밀화학과 금융 중심의 과거 구조에서 벗어나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 역량을 통합하고, 한화오션 인수를 통해 해양 방산과 조선 역량을 결합한 것은 “도시 지역구 통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구조 개편이다. 김동관 대표이사는 (주)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재선임되어 그룹의 중장기 전략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공식 이사회 자료에도 그 역할이 확인된다.

 

경제적 관점에서 한화의 지속성장가능성은 ‘산업 간 접속 능력’에 있다. 방산은 지정학 리스크가 커질수록 수요가 확대되고, 조선은 에너지 운송과 해양 안보의 흐름 속에서 재평가된다. 우주항공은 국가 안보와 민간 산업이 동시에 만나는 미래 시장이다.

 

한화가 KAI 지분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역시 우주와 항공 산업에서 규모와 자본의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판단과 연결된다. 다만 이런 확장은 자본 소요와 재무 부담을 동반한다. A+ 등급이 몇 년째 유지된다는 것은 성장의 가능성과 재무적 긴장이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화의 다음 과제는 더 큰 투자가 아니라, 투자 간의 우선순위와 회수 구조를 더 정밀하게 설계하는 일이다.

 

사회적 관점에서는 방산과 에너지 기업이 갖는 공공성이 중요하다. 한화가 생산하는 것은 단순 상품이 아니라 국가 안보, 에너지 전환, 산업 안전과 연결된 사회적 인프라다. 방산기업은 수출 실적만으로 평가될 수 없고, 안전과 윤리, 공급망 책임까지 함께 평가된다.

 

특히 최근 방산 부문에서 자본 확충 계획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정보 제공의 충분성을 요구한 사례는, 대형 전략 투자가 주주와 시장의 이해를 얻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설명 책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메가시티형 기업일수록 행정의 투명성이 도시의 신뢰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교육적 관점에서 한화의 성장은 인재의 재배치 능력에 달려 있다. 방산, 조선, 우주항공, 에너지는 모두 장기 기술축적 산업이다. 단기 성과형 인력 운영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연구개발, 생산, 안전, 품질, 해외사업 인력을 하나의 교육 체계 안에서 순환시키고, 각 사업부가 축적한 지식을 그룹 차원에서 공유해야 한다. 한화의 도시가 커질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산업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복합형 인재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한화의 핵심은 ‘산업 배치의 디자인’이다. 도시계획에서 좋은 도시는 주거, 산업, 교통, 공공시설이 단순히 나열되는 곳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곳이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방산과 조선, 우주항공과 에너지, 금융과 제조가 따로 존재하면 복합기업에 그치지만, 서로의 수요와 기술, 자본을 연결하면 메가시티형 기업이 된다. 이때 디자인은 외형이 아니라 연결의 질이다.

 

앞으로 한화가 구사해야 할 경영스타일은 ‘통합형 분권’이다. 각 사업부는 자기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되, 그룹 차원에서는 자본 배분, 리스크 관리, 기술 표준, 안전 기준을 하나의 운영 언어로 통합해야 한다.

 

성장산업을 모두 품은 기업일수록 내부 경쟁이 아니라 내부 교통망이 중요하다. 한화라는 도시는 이미 크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넓은 확장이 아니라, 도시 안의 지역구들이 하나의 질서로 움직이게 만드는 정교한 운영체계다.

 

A+ 등급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신용은 현재의 성적표이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의 속도를 조절하라는 신호다. 한화가 이 신호를 읽어낸다면, 메가시티형 기업의 다음 지도는 외형의 크기가 아니라 구조의 완성도에서 그려질 것이다.
 

 

[프로필] 장기민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현)한국외국어대학교 도시 미학 지도교수
•(현)서울창업기업원 본부장
•(현)한국경영환경위원회 위원장
•(현)인하대학교 경제학, 도시계획학 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