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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7 (월)

석유·농산물에 꺾인 7월 물가…다음달엔 통신비 복병

석유류·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에 7월 물가 2.8%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내구재와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8월에는 통신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4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지난 6월(3.2%)보다 0.4%p 낮아졌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축소됐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반영되면서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2004.7원에서 1882.4원으로 낮아졌다.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같은 기간 3.2%에서 0.9%로 떨어졌다. 농산물 가격은 6월 1.1% 상승했으나 7월에는 2.2% 하락했다. 채소류도 0.9% 상승에서 4.2% 하락으로 돌아섰다. 축산물 상승률은 6.2%에서 4.4%로 낮아졌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3.4%에서 2.5%로 둔화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0.1%p 낮은 2.7%를 기록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와 달리 근원물가 상승률은 소폭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7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6월 상승률 2.5%보다 0.1%p 높은 수준이다.

 

항공료와 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정보기술(IT) 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커진 영향이다.

 

내구재 상승률은 5월 2.4%에서 6월 3.1%, 7월 3.9%로 확대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6월 3.4%에서 7월 3.5%로 높아졌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4.1%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전체 물가는 둔화됐지만,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충분히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 올해 8월엔 상승 요인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8월 일부 이동통신사가 대규모 요금 할인을 시행하면서 당시 통신 관련 물가가 낮아진 만큼 올해 8월에는 해당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물가 흐름에는 상·하방 요인이 함께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은 상승세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원가 상승분의 소비자가격 전가, 수요 측 압력 확대는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특히 비용 상승의 영향이 내구재와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될 경우 근원물가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정부 대책이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더라도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압력 확대를 계속 살펴봐야 한다며, 근원 품목의 가격 흐름을 경계심 있게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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