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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3 (일)

[르포] 불은 켰지만 한 층은 닫혔다…홈플러스 의정부점, ‘반쪽 재개장’

채소·수입계란 등 갖췄지만 상품 구색 부족
의정부점 3층 출입 막고 2층도 일부 통제
베이커리 일부 운영…주류 코너 문 닫아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지난 9일 경기 의정부시 홈플러스 의정부점. 지난달 초 이곳을 찾았을 때는 실내인데도 공기가 덥고 습했다. 법원이 운영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직후였다. 하지만 이날은 냉방이 제대로 작동했고 조명도 밝게 켜져 있었다.

 

그럼에도 정상 영업을 재개한 대형마트와는 거리가 있었다. 홈플러스가 사용하는 두개 층 가운데 가전·의류·잡화·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던 3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막혀 있었다. 식품 매장이 있는 2층도 전부 개방되지 않았다. 매장 한쪽 약 4분의 1이 가림막 등으로 통제돼 고객이 들어갈 수 없었다.

 

 

영업 중인 공간에도 빈자리가 많았다. 같은 상품을 한쪽에 몰아놓거나 진열대 앞줄만 채운 곳도 있었다. 멀리서는 매대가 찬 듯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상품 사이로 빈 선반이 길게 드러났다.

 

코너별 사정은 달랐다. 채소 코너에는 상추와 깻잎, 파프리카, 대파, 무, 애호박 등이 비교적 넉넉하게 진열돼 있었다. 계란 매대에는 달걀판이 수북이 쌓여 있었지만 제품은 ‘미국산 백색 신선란’이 대부분이다. 물량은 많았지만 선택지는 사실상 하나였다.

 

 

주류 코너는 운영하지 않았다. 진열대에는 판매 상품이 없었고 고객 접근도 제한됐다. 그나마 베이커리에는 일부 빵이 진열돼 판매되고 있었다. 식품과 생필품 일부를 살 수는 있었지만, 이곳 한 곳에서 장보기를 마치기에는 상품 구색이 부족했다.

 

 

의정부점의 마트 영업이 재개된 것은 지난 7일이다. 홈플러스는 의정부점을 포함한 전국 67개 점포에서 가오픈(임시 영업)을 시작했다. 운영자금 고갈로 지난달 13일 영업을 중단한 지 25일 만이다. 회사는 오는 12일까지 결제와 상품 입고, 점포 운영 등을 점검한 뒤 13일 정식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오픈 첫날 67개 점포의 상품 입고율은 회사 발표 기준 약 30%였다.

 

정식 개장과 정상화는 다른 말이다. 납품업체들이 다시 물건을 대고 빈 매대가 채워져야 고객도 이곳에서 장보기를 끝낼 수 있다. 13일 이후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홈플러스 정상화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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