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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1 (금)

SEC, 데이터센터 ABS 규제 완화…AI 투자금 조달 쉬워져

데이터센터 ABS 발행 5년새 6배 급증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핵심 투자자 보호 규정을 면제했다.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마련코저 월가에서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인데 부채 매각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EC 실무진은 지난달 말 공개한 서한에서 데이터센터는 대출·리스처럼 시간이 지나며 청산되는 금융자산이 아니어서 이와 연계된 채권은 자동차 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한 부채와 같은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ABS 발행 기업이 투자자와 이해관계를 맞추기 위해 부채 일부를 스스로 보유하도록 하는 '위험보유' 요건 등이 데이터센터 유동화 거래 상당수에 적용되지 않게 됐다.

 

이 요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 시스템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간 유동화 시장의 과도함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이 서한은 규정 명확화를 요청한 로펌 레이텀앤드왓킨스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됐다.

 

케빈 핀저렛 레이텀 파트너 변호사는 "이런 규제 완화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며 기존 규정을 준수하려면 "궁극적인 목표와 반드시 부합하지는 않는 소유구조"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공식적인 규정 개정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그동안 예방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해온 만큼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ABS는 AI 관련 전체 부채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블룸버그 집계 기준 연간 신규 발행 규모가 2020년 24억달러(약 3조4천억원)에서 지난해 155억달러(약 21조8천억원)로 급증했고, 올해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규제 완화와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AI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모든 데이터센터 유동화 거래를 규제에서 면제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센터를 담보로 한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은 담보물이 물리적 자산이 아닌 저당권이어서 여전히 기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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