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역대급 호황과 시장의 기대 속에 주주환원 발표를 앞둔 '삼전닉스'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새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환원 규모는 양사 합산 연간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수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천문학적인 영업이익에도 주가가 주춤하자,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얼마나 돌려주느냐가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안에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연간 200조원, SK하이닉스가 100조원의 규모를 주주환원에 사용해 연간 최대 300조원의 주주환원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는 현행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도 2025~2027년 3년간 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적극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규모가 최소 100조원으로 결정되더라도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며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존 연간 주주환원 규모인 9조8천억원에 비해 10~20배 이상 확대되는 수준이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391조9천억원을 기록하고, 시설투자에 62조3천억원을 집행한다고 가정할 때 FCF는 263조2천억원 상당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최근 3년 누적 FCF의 50%인 161조3천억에서 정기배당총액 29조4천억을 제외한 131조8천억원을 추가로 환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할 경우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은 보통주 6.8~9.5%, 우선주 9.1~12.7%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신증권은 "연초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 올해 재무목표로 순현금 100조원을 제시했는데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에 힘입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 특별배당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고점 대비 주가가 약 50% 하락한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의 적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ADR 발행 이후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상쇄할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180조원으로 보고 이 중 안전자산으로 100조원을 유보할 경우 가용 재원은 약 80조원으로, 이 중 50%를 환원한다면 4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외신 질의에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이 각각 89조원, 6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역대급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주환원 여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도체 초호황 속 해외 경쟁사들도 앞다퉈 주주환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샌디스크는 2028~2030년 매출 성장률을 10% 중후반대로 제시하고, 초과현금 10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는 마이크론이 초과현금의 50~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부터 3년간 삼성전자 FCF는 보수적으로 봐도 6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본격적 주주환원의 원년은 내년"이라며 "SK하이닉스는 본업뿐 아니라 자본시장 전략에서도 성과를 축적해왔고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진다면 기업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월가 대형 금융회사와 함께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 AI 인프라 자금 조달망을 구축한다는 소식이 삼전닉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객에게 AI칩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을 도와 고객의 AI 생태계 확장을 지원하면서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블랙록과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KKR, 아폴로글로벌,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6개 금융사와 개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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