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식품 브랜드 ‘비비고(BIBIGO)’를 화장품과 얼굴용 시트마스크에 쓰기 위한 상표를 출원했다.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영문명인 ‘HETBAHN’도 국·찌개·면류·아이스크림 등에 사용하기 위해 별도로 출원했다. 식품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새로운 상품으로 넓히고, 향후 미국 진출에 대비해 권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비비고, 미국서 화장품 상표 첫 출원
27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9일 비비고를 화장품에 사용하겠다며 상표를 출원했다. 지정상품에는 화장품과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얼굴용 시트마스크’가 포함됐다. 출원한 상표는 영문 ‘BIBIGO’와 한글 ‘비비고’, 타원형 도안을 결합한 현재 로고다.
이 출원은 심사관의 공고 승인을 받아 다음 달 1일 미국 상표 관보에 실릴 예정이다. 공고일부터 30일 동안 다른 기업의 이의가 없으면 등록 절차가 진행된다.
비비고가 미국에 상표를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J제일제당은 만두와 소스 등 식품을 중심으로 비비고 상표를 여러 차례 출원·등록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비비고를 화장품에 사용하겠다고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관련 권리를 일찌감치 확보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비비고 로고를 화장품과 화장용 티슈, 샴푸 등에 사용하는 상표로 출원해 이듬해 등록받았다. 새 비비고 로고도 2024년 화장품 상표로 등록했다. 이번 미국 출원은 국내에서 미리 확보한 화장품 상표권을 해외로 확장하는 성격을 띤다.
◇ 즉석밥에 묶였던 ‘HETBAHN’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0일 햇반의 영문 이름인 ‘HETBAHN’도 미국에 새로 출원했다. 국·찌개·반찬을 비롯해 면류와 샌드위치, 아이스크림까지 폭넓은 식품을 출원서에 담았다.
기존 HETBAHN 상표는 2003년 등록됐지만 지정상품이 즉석밥에 한정돼 있었다. 반면 이번 출원에는 한 끼 식사부터 간식까지 다양한 상품이 담겼다.
CJ제일제당은 이미 미국에서 ‘HETBAHN CUPBAHN’과 한글 ‘햇반·컵반’ 결합 로고를 등록하고, 미역국밥 등 컵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출원은 즉석밥에 한정됐던 독립 영문 상표 ‘HETBAHN’의 보호 범위를 국·찌개와 면류 등으로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두 건의 출원에 대해 “해외 확장을 염두에 두고 권리를 미리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서 검증해 해외로…브랜드 IP 키우는 CJ
두 출원은 CJ제일제당이 최근 확대하는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상품’과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품 브랜드를 새로운 상품에 붙이고,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공동 기획하는 방식이다. 이는 브랜드 영향력을 기존 식품 밖의 상품군으로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 편의점과 공동 기획한 브랜드 IP 상품을 기존 13종에서 이달 말 16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햇반 라이스크림’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햇반 라이스라떼’ 2종도 선보였다. 비비고 김을 활용한 ‘김 나쵸’와 ‘김 팝콘’도 내놨다.
올해 3월부터 출시한 관련 제품은 이달 10일까지 약 700만개가 팔렸고, 판매액은 약 150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김 나쵸와 김 팝콘의 미국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 IP 제품도 국내 판매 성과를 살핀 뒤 해외 진출을 순차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과 비비고처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와 경쟁력을 입증한 대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IP 활용 제품 출시가 많아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 반응과 실제 성과를 지켜본 뒤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면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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