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을 ‘회계’의 관점에서 풀어낸 이중욱 공인회계사의 저서 『숫자로 엿보는 세계사의 비밀』이 202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숫자로 엿보는 세계사의 비밀』은 역사 속 사건을 정치와 전쟁, 사상 중심으로 바라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숫자와 자본, 경제적 이해관계가 시대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본 인문 교양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는 국내 우수 출판물을 선정해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문화소외지역 등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도서 선정 과정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내용의 전문성과 완성도뿐 아니라 일반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 교육적·교양적 가치가 충분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교양부문에 이름을 올린 『숫자로 엿보는 세계사의 비밀』은 25년 경력의 공인회계사인 이중욱 저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회계를 역사와 접목해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국가와 문명의 흥망성쇠 뒤에는 전쟁이나 정치적 판단뿐 아니라 돈의 흐름과 재정, 기록의 문제가 함께 작용했다고 본다. 역사의 결정적 순간을 숫자와 회계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기존에 익숙하게 알고 있던 사건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수메르 문명의 쐐기문자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초기 문자가 철학이나 종교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보다 곡물과 재산 등 경제활동을 기록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역시 백성들이 경제활동과 행정 기록을 이해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문제와 연결해 해석한다.
로마 제국과 스페인 제국의 쇠퇴 과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재정 문제를 들여다보고, 프랑스 절대왕정과 혁명에 대해서는 왕실 재정과 회계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미국의 건국 과정은 단순한 정치적 독립이라는 틀을 넘어 투자와 자본의 움직임이라는 시각으로 살펴보고, 현대 기업사에서는 엔론 사태를 통해 부실한 회계가 기업과 시장의 신뢰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도 다룬다.
기업 가치에 대한 시각도 책의 주요 주제다. 저자는 롤렉스를 사례로 들어 기업의 가치를 단순히 제품이나 설비 같은 유형자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오랜 기간 축적된 브랜드의 신뢰와 이야기 역시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라는 것이다.
책 후반부에서는 AI 시대에 인간과 기술이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도 짚는다. AI를 인간과 경쟁하는 존재로만 바라보기보다 각각의 강점을 활용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이중욱 공인회계사는 “회계는 숫자의 나열이 아닌 삶을 이해하는 따뜻한 언어”라며 “역사를 몰라도, 경제를 몰라도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가치와 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쓴 책”이라고 말했다.
세종도서에 선정된 『숫자로 엿보는 세계사의 비밀』은 향후 전국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독서 공간에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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