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대한민국 연간 수출 총액이 80억 달러에 불과하던 시절 단 59명의 손으로 닻을 올렸던 한국관세사회가 창립 반세기를 맞았다. 수출 7000억 달러를 넘나드는 '수출 대한민국'의 최일선에서 국경의 관문을 지켜온 관세사회는 이제 2300여 명의 정예 전문가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신뢰 기반 관세 제도를 무기 삼아 '보수료 1조 원 시대'와 새로운 100년 항해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한국관세사회(회장 정재열)는 4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정부 주요 인사와 유관기관장, 역대 회장단 및 다수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 "수출입 통관 95% 지켜온 '제2 세관'…무역보국의 산증인"
이날 행사는 한국 무역의 고도성장사와 호흡을 함께해 온 관세사 제도의 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였다.
기념사 단상에 오른 정재열 한국관세사회 회장은 감회 어린 소회로 말문을 열었다. 정 회장은 "제 나이 50세이던 17년 전 3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던 관세 시장 규모가 50주년을 맞은 오늘날 두 배 이상 커졌다"며 "지난 50년 동안 관세사는 단순 통관 대리인을 넘어 FTA 컨설팅, 세관조사 조력 등 '제2의 세관' 역할을 다해왔고 세계 최고 통관 시스템인 유니패스(UNI-PASS) 안착에도 핵심 기여 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정 회장은 "향후 50년은 증명이 아닌 '재설계의 시간'"이라며 '자부심·전문성·사회적 책임’이라는 3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관세사 100년을 이끌 4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관세 성실신고확인제도’정착 ▲AI 기술을 통한 업무 혁신 ▲전자상거래 통관 선도 ▲기업 권익 보호 강화 등을 내세워 관세사 시장의 새로운 모델 구축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4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올해 세법개정안에 반영된 관세 성실신고확인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신뢰받는 무역 전문가로서의 법적 위상을 공고화 할 뜻을 전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이 네 가지 축이 완비될 때 숙원인 '관세시장 보수료 1조 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하나의 마음으로 만리를 함께 가는 '동심만리(同心萬里)'의 자세로 회원들과 함께 뛰겠다"고 역설했다.
◇ 이종욱 관세청장 "관세사, 관세 국경 함께 지키는 대체 불가 파트너"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를 건넨 이종욱 관세청장은 관세사회를 "관세 국경을 함께 지키는 대체 불가한 파트너"로 규정하며 전폭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종욱 청장은 격려사에서 "작년 우리나라 연간 수출 실적이 7093억 불을 기록했고 견조한 성장세를 잇고 있는데, 그 뒤에서 국가 경제를 든든하게 지탱해 온 주역이 바로 관세사 여러분"이라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어 이 청장은 "오늘날의 통관은 단순 세금 징수를 넘어 국민 안전, 전략물자 통제, 민생 물가 관리까지 아우르는 수출입 종합 행정으로 진화했다"며 "관세청은 'AI 통관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등 관세행정 전 분야에서 AI 대전환을 추진해 통관은 더 신속하게, 행정은 더 스마트하게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 전면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관세 성실신고확인제도'에 대해 이 청장은 "기업에는 관세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는 안전판이 되고, 관세사에게는 새로운 전문 시장이 열리는 계기"라며 "이 제도의 성공적 안착은 확인서를 작성하는 관세사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관세청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은 관세사회의 오늘을 일궈낸 주역인 김광수, 정운기, 안치성, 박창언 고문 등 역대 회장등이 참석해 후배 관세사들의 새로운 100년 비전 선포를 흐뭇하게 지켜보며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김낙회 전 관세청장, 손병조·이찬기 전 관세청 차장 등 전직 세관 최고 수뇌부들과 정운기 관세동우회장, 윤이근 한국관세물류협회 이사장, 최준호 관세학회장 등 유관기관장들도 자리를 함께해 관세 무역 가족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어 회원 대표 허상혁 관세사가 단상에 올라 전 회원의 뜻을 모은 '관세사 미래비전 선포문'을 낭독하며 "최고의 전문성으로 미래를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완수해 대한민국 무역의 든든한 100년 동반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허상혁 관세사가 밝힌 '관세사 미래비전 선포문'에는 ▲최고의 전문성으로 미래 선도 ▲관세사라는 이름의 자부심 승계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임 완수 등 3대 약속이 담겼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관세청에서는 이진희 통관국장, 한민 국제관세협력국장, 이철재 감사관이, 전문자격사 단체에서는 구재이 세무사회장을 비롯해 변리사·세무사·노무사 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정기국회 일정 등으로 직접 참석하지 못한 조승래 재정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구갑), 배준영 재경위 간사(국민의힘) 등 여야 핵심 인사들도 영상 축사를 통해 제도 개선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관세행정과 제도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정부 포상 수여식이 열렸으며, 이종욱 관세청장이 직접 표창장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관세행정과 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고재언(세신), 김유석(우신), 김학길(JW), 박경식(CEL), 송기영(제이에스), 엄형수(딜라이트앤이앤씨), 윤상기(대명), 이영모(PwC), 임상현(해성), 주재협(다함) 관세사 등 총 10명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관세청장 표창에는 고도영(국민합동관세사무소)·김동훈(한강글로벌) ·남효우(신한)·신호근(한림)·이강원(신동국관세사무소)·이길준(지케이)·정철주(새통영)·황선경 관세사(관세법인탑스) 및 허정학 과장(하나은행), 이주열 대표(록톤컴퍼니즈코리아)가 수상했다.
이후 기념 헌정에는 역대 회장단 공적 헌정패 전달, 창립 50주년 특별공로패 및 35년 이상 장기근속 회원 감사장 수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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