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들어갔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를 비롯한 지배구조 전반이 주요 점검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본지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번 검사는 기존 검사 주기에 따라 사전에 예정돼 있던 일정이다. 다만 검사 기간 중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현장검사는 평소보다 길어져 10월 중순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7일 금감원은 KB금융과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지주와 은행을 함께 들여다보는 만큼 20여명의 검사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2년 단위로 받는 정기검사로 이미 일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사 종료 시점은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재진에 “10월 초까지라고 보기에는 중간에 추석 연휴가 있다”며 “지금부터 한 달이라고 단순히 계산하기는 어렵고 휴지기가 있는 만큼 평소보다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금융상품 판매 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와 내부통제 실효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2024년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당시 약 8조원 규모를 판매한 주요 은행 가운데 하나다. 당시 검사 과정에서는 불완전판매 사례가 확인됐고 금융사고와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관련 문제도 지적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고위험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상품 선정과 판매, 사후관리까지 소비자보호 절차가 실제 영업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올해부터 정기검사에 별도의 금융소비자보호 검사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금융상품 판매 관행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관련 내부통제 체계 역시 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부당대출을 막기 위해 마련한 여신업무 프로세스 개선방안의 이행 상황도 들여다볼 전망이다.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 방지를 위한 정보보호 체계와 대출채권 건전성 분류, 대손충당금 적립 적정성 등도 점검 항목으로 꼽힌다.
앞선 정기검사에서 지적된 해외 자회사 관련 사안의 개선 여부도 관심사다. 금감원은 당시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자회사인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과 내부통제가 미흡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약 7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과 관련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이번 검사에서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의 지배구조 전반도 주요 검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의 독립성과 최고경영자(CEO) 선임·승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을 지배구조의 핵심 점검 요소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이 관련 모범관행을 실제 이사회 운영과 경영승계 절차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이번 검사 시점은 KB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겹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종희 현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을 최종 숏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회추위는 오는 11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본지 취재 결과 이번 검사는 회장 선임 일정을 고려해 별도로 잡힌 검사가 아니라 기존 검사 주기에 따라 예정돼 있던 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검사가 기존 검사 주기에 따른 일정인 만큼 검사 시점 자체보다는 실제 검사 과정에서 지배구조나 내부통제상 추가 문제점이 확인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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