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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4 (수)

[금융지주 승계전] iM금융 황병우 2기 굳히나…‘시중은행’ 넘어 수익성 증명할 차례

전국화·자본관리 성과에 연임 무게…비은행·수익성은 숙제
새 CEO 자격기준에 후보군 재편 가능성…회추위 선택 주목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iM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시계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돌아간다. 황병우 회장이 첫 임기 동안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마무리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만큼 금융권에서는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이번 iM금융 차기 회장 인선을 단순 ‘성과에 따른 연임’ 구도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순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난 데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고,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외형 확대에도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나란히 후퇴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커진 자산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바꾸고, 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변화할지가 황 회장 2기 여부를 가르는 실질적인 평가 항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다음 승계를 앞두고 새롭게 마련된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도 인선 과정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공개된 정량 기준에 황 회장은 모두 부합하지만, 기존 후보군 중 일부는 자격 인정 여부가 불분명하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까지 장기화하면서 iM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어떤 후보군을 실제 경쟁선상에 올릴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iM금융은 황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됨에 따라 이달 말 차기 회장 선정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 최소 6개월 전 승계 절차를 개시하도록 한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다.

 

iM금융이 지난해 말 기준 관리한 CEO 후보군은 내부 6명과 외부 9명 등 15명이다. 회추위가 후보군을 추리고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추천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확정된다.

 

현재까지 황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다만 첫 임기 중 추진한 시중은행 전환과, 현재 진행 중인 전국화 전략의 연속성을 감안하면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 시중은행 전환은 마쳤다…‘전국화’ 수익으로 바꿀 차례

 

황 회장의 첫 임기에서 가장 분명한 성과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그는 대구은행장이던 2023년부터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실무적으로 이끌었고, 2024년 3월 지주 회장에 오른 뒤 같은 해 5월 금융위원회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아냈다.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다.

 

이후 과제는 ‘전환’에서 ‘전국화’로 옮겨갔다. iM뱅크는 수도권과 충청·강원에 이어 최근 전주와 광주에 지점을 열며 영업지역을 넓혔다. 기업영업지점장(PRM)을 활용한 기업금융 확대도 병행했다.

 

전국 단위 영업 확대는 대출자산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iM뱅크 원화대출금은 60조2462억원으로 처음 60조원을 넘어섰고 상반기 기업대출도 지난해 말보다 5.9% 증가했다. 그룹 신탁 제외 총자산은 전년 동기보다 7.7% 늘어난 107조8556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자산을 늘리는 동안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상대적으로 억제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그룹 RWA는 43조7266억원에서 43조9508억원으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올해 상반기 12.27%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됐다. iM금융은 지난 7월 3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를 반영하면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 누적 매입·소각 규모는 1300억원으로, 2027년까지 제시한 1500억원 목표의 약 87%에 달한다.

 

황 회장의 성과를 단순한 외형 확대에만 한정하기는 어렵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대출과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CET1비율을 높이고 주주환원을 확대한 점은 연임 심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 지난해 순익 두 배 뛰었지만…올해는 수익성 둔화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iM금융의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024년 2149억원에서 지난해 4439억원으로 106.6% 증가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증가 폭 전체를 영업력 확대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2024년 iM증권을 중심으로 PF 관련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한 뒤 지난해 관련 부담이 크게 줄어든 기저효과가 실적 반등에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증가세가 주춤했다. 그룹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4.1%, 총영업이익은 4.4% 각각 늘었지만 교육세율 변경에 따른 비용과 자산 성장에 수반된 충당금 증가 등이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는 늘어난 자산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은행의 비이자 수익 확대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iM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90억원으로 68.3% 감소했다.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업대출뿐 아니라 자산관리(WM), 외환, 수수료 등으로 수익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는 평가가 나온다.

 

◇ 은행은 커졌는데 비은행은 제자리…포트폴리오 숙제 여전

 

비은행 계열사 실적도 엇갈렸다. iM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0% 증가했고, iM라이프도 182억원으로 31.9% 늘었다. 반면 iM증권은 별도 기준 449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특히 증권은 2024년 PF 충당금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낸 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이익 증가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특정 계열사의 단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그룹 전체 수익구조다. iM금융은 여전히 은행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편으로,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은행의 영업 반경을 넓힌 뒤 증권·캐피탈·보험의 이익 기여도를 함께 끌어올리지 못하면 금융그룹으로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다.

 

건전성 역시 외형 확대 과정에서 함께 살펴봐야 한다. 그룹의 6월 말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41%, 1.38%로 전년 동기보다는 개선됐다. iM뱅크 연체율 역시 0.87%로 1년 전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2분기 들어 일부 건전성 지표는 다시 나빠졌다. iM뱅크 NPL비율은 1분기 0.83%에서 2분기 0.94%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도 같은 기간 5090억원에서 5896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손준비금을 제외한 그룹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1분기 93.6%에서 2분기 82.2%로 낮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건전성이 개선됐지만 최근 분기 기준 일부 지표에는 부담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기업대출을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자산 성장 속도와 손실흡수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 ‘20년·5년·67세’ 새 기준…후보군 얼마나 좁아지나

 

실적 외에도 이번 회장 인선을 둘러싼 쟁점이 있다. 차기 승계를 앞두고 iM금융이 CEO 자격요건을 이전보다 구체화했기 때문이다.

 

iM금융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기준에 따르면 회장 후보는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갖춰야 한다. 최근 5년 이내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CEO 또는 부행장·부사장 이상으로 근무한 경력도 요구된다. 주주총회 선임 시점 기준 만 67세 이하라는 연령 제한도 마련됐다.

 

1967년생인 황 회장은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지낸 만큼 공개된 이력상 세 가지 정량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쟁점은 기존 후보군에 같은 잣대를 적용했을 때다.

 

지난해 말 관리 대상이었던 15명의 후보 가운데 새 자격요건을 적용한 뒤 실제 몇 명이 적격 후보로 남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금융감독원이나 회계·컨설팅·신용평가업계 등을 거친 외부 전문가의 경력을 ‘금융기관 근무경력’으로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두고 해석의 여지도 있다.

 

박병수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박 부사장은 금융감독원과 삼일PwC, NICE신용정보, NICE평가정보 등을 거쳐 2024년 iM금융에 합류했다. 이들 경력을 새 자격요건상 ‘금융기관 20년’에 얼마나 포함할 수 있는지는 현재 외부에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새 기준이 황 회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 반대로 새 정량기준으로 후보 진입문이 좁아지는 만큼 실제 후보군 구성과 탈락 사유를 회추위가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느냐는 이번 승계 절차의 공정성을 판단할 기준이 될 수 있다.

 

◇ 당국 개편안 늦어지자…차기 회장 키 쥔 회추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논의도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지주 CEO의 장기 연임을 견제하고 승계 절차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때 주주총회 의결 요건을 높이는 방안과 연임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 등이 시장에서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제도와 시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에도 금융지주 대표이사의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의무화하거나 장기 연임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황 회장이 이번에 연임할 경우 첫 번째 연임이라는 점도 봐야 한다. 장기 집권이나 3연임을 직접 겨냥한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황 회장에게 동일한 강도로 적용될지는 제도의 최종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다만 전환 이후 확대된 외형이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졌는지, 비은행 부문이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축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달 말 시작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는 시중은행 전환 성과뿐 아니라 전국화 이후 수익성 개선과 비은행 경쟁력 강화, 자본·건전성 관리까지 함께 평가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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