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휘도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 한가위를 앞둔 지난 11일 오전, 수원 팔달문시장에 세무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사무실에서 세금 문제를 상담하던 세무사들이 이날 만큼은 시장으로 나와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장을 보며 지역 주민들과 마주 앉았다.
중부지방세무사회(회장 이재실)는 이날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시장에서 ‘찾아가는 마을세무사’ 행사를 열고 전통시장 장보기와 무료 세무상담, 지역 어르신을 위한 후원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세무 상담이 필요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의 이유로 전문가를 만나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마을세무사’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이 되는 해여서 의미를 더했다.
마을세무사는 세무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나누는 대표적인 재능기부 제도다. 한국세무사회와 전국 7개 지방세무사회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진해 왔으며, 지난 10년 동안 세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게 무료 세무상담을 제공하며 생활 속 세무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
이날 오전 11시 팔달문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재실 회장을 비롯한 중부지방세무사회 관계자와 수원시청, 팔달문시장 상인회, 팔달노인복지관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에서 가장 먼저 이뤄진 것은 지역 어르신을 위한 후원금 전달이었다. 이재실 회장은 윤학수 팔달노인복지관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추석을 앞두고 홀로 명절을 보내거나 돌봄이 필요한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 것.
이어 세무사들은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직접 물건을 고르며 추석 장보기에 나섰다. 상인과 소비자들에게 장바구니도 나눠주며 명절을 앞둔 시장에 활기를 더했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세무사들은 시장의 어려움과 세금에 대한 궁금증을 들으며 현장에서 지역 상인들과 소통했다.
또 오후에는 ‘찾아가는 마을세무사’의 본래 취지인 무료 세무상담이 이어졌다.
팔달문 고객지원센터 1층에 마련된 상담 자리에는 고성식 수원지역세무사회 간사와 한승훈 동수원지역세무사회 운영위원이 나서 시장 상인과 주민들의 세금 고민을 직접 들었다.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신고를 비롯해 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각종 세무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궁금한 내용을 묻고, 세무사들이 하나씩 설명하며 상담을 이어갔다.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세금 이야기를 생활 속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주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재실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은 “추석을 앞두고 회원 세무사들이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장도 보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뜻깊었다”며 “특히 마을세무사 제도 10주년을 맞아 세무사의 전문성을 필요한 곳에 나누는 재능기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상인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세무사들이 지역사회 가까이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봉사와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팔달문시장 행사는 세무사들이 세금 상담을 넘어 지역의 일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 자리였다. 시장에서는 소비로 상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상담 자리에서는 세금 고민을 덜어주고, 복지관에는 후원으로 마음을 보탰다.
마을세무사 10년. 세무사들의 재능기부가 ‘세금 상담’이라는 전문 영역을 넘어 이웃과 시장을 살피는 따뜻한 지역사회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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