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 (목)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3.9℃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2.3℃
  • 맑음대구 3.9℃
  • 맑음울산 4.0℃
  • 구름조금광주 2.4℃
  • 맑음부산 6.0℃
  • 구름많음고창 2.5℃
  • 제주 6.5℃
  • 맑음강화 -1.5℃
  • 맑음보은 0.8℃
  • 맑음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3.9℃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정치

[데스크 칼럼] ‘촛불’의 힘과 ‘적폐청산’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인) 대한민국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충격에 빠진 국민은 분노의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참담한 현실을 한탄하며 무능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국민의 염원을 담은 촛불의 힘은 2002년 월드컵 신화 이상의 열기였다.


결국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지키지 않아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시켰다.


이후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쌓여있던 고질적인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 칼을 들었다. 이에 보수 언론과 야당에서는 정치보복이라고 맞섰지만 새 정부는 적폐청산을 위해 구석구석을 파헤쳐 썩은 부위를 도려냈고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졌다.


우리나라 대표적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뇌물을 주고받는 행위를 남녀의 육체관계에 비유하여 뇌물은 “여자가 정절(貞節)을 잃는 것과 같다”고 했다. 뇌물은 남녀관계처럼 은밀하게 이루어져 양심을 더럽히는 일과도 같다는 뜻이다.


중국 송(宋)나라 학자 육구연이 쓴 상산록을 보면 청렴이란 “봉급 외에는 먹지 않으며, 먹고 남은 것은 집에 가져 가지 않고, 벼슬을 그만두고 떠날 때는 한필의 말(퇴직금)로 만족하고, 깨끗하게 귀향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권력을 가진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온갖 전횡과 월권행위 등을 통해 손쉽게 뇌물을 챙겼다. 예전엔 관공서에 일명 ‘급행료’라는 것이 성행했다. 은행에서는 대출 담당자들에게 뒷돈을 챙겨주는 일이 당연시 되던 시대도 있었다. 뒷돈이란 ‘을’이 ‘갑’의 권력에 휘둘려 어쩔 수 없이 일의 성사를 위해 챙겨줘야 하는 돈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뒷돈을 마련하기 위해 탈세 등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여 비자금을 만들 수 밖에 없다. 특히 탈세를 감시하고 추징해야 할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까지 부정부패에 연루된 모습들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다.


마약과 같은 ‘돈 봉투’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2012년 입법부의 수장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까지 불명예 퇴진시켰다. 특히 국가의 안보를 책임져야 할 국가정보원까지 ‘특수활동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과거 국회·국정원·금융감독원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자녀들과 친인척들을 신의 직장에 앉혔다.


지금까지 채용비리가 밝혀진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만 해도 수십 곳에 이른다. 겉으론 신입사원 채용을 가장한 공채였을 뿐, 실상은 특권층들을 위한 불법 잔치판을 벌인 셈이다.


이러한 특권층 자녀들의 부정 채용은 결국 다른 응시자들을 들러리로 만들어 실력으로 입사할 수 있었던 응시자들의 취업 기회를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것이다 .


더욱이 국민을 분노케 한 것은 이렇게 부정 취업한 대다수 사원들이 중도 퇴직하여 대우가 더 좋은 대기업 등으로 전직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젊은이들은 우리나라를 ‘헬조선’ 이라고 외친다.


정부도 지난 겨울에 국민이 밝혔던 ‘촛불’의 의미를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이 있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적폐청산’ 작업을 하루속히 완성하여 모든 국민이 희망찬 무술년 새해를 맞길 기대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국세청 개혁, 이제는 ‘행정 과제’가 아니라 ‘국정 과제’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국세청이 개청 60주년을 맞아 26일 대대적인 세정 개혁을 선언했다. 체납관리 혁신, 반사회적 탈세 근절, AI 대전환,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하나같이 국세청 내부 차원의 개선을 넘어, 정무·정책 판단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번 선언을 더 이상 국세청의 ‘업무계획’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세청은 징수기관이 아니라 동반자여야 한다”, “적극행정으로 국민 목소리에 바로 답해야 한다”, “성실납세자가 손해 보지 않는 세정이 조세정의의 출발점이다”, “AI 전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세행정을 만들겠다.” 이는 수사가 아니라, 국세청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문제는 이 선언이 국세청 내부 결의로 끝나느냐, 국정 운영 원칙으로 격상되느냐다. 지금 국세행정은 단순한 징수 행정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시장 신뢰, 부동산 안정, 조세 형평, 국가 재정 건전성, 민생 회복까지 모두 관통한다. 국세청이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져도, 정치·정책 라인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번번이 중간에서 멈춰왔던 영역이다. 역외탈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