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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LS그룹 일가, 코로나 주가하락에 사익 몰두…총 330억원대 증여

자녀 등에게 보유주식 20.3% 증여, 7살도 6억대 주식부자
GS그룹도 아들 증여…27만2000여주 넘어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LS그룹 일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가족과 친인척 등에게 330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증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하락으로 다른 주주들이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LG그룹 일가는 증여세 감소 기회를 챙긴 모양새가 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근희 씨 등은 지난 5월 이후 자녀와 친인척 등에게 LS 주식 총 95만9000주를 증여했다.

 

구자열 회장은 두 딸에게 각 10만주씩, 구자홍 회장은 두 명의 조카에게 각 6만주씩, 구자엽 회장은 아들과 친인척 등에게 12만7000주를 증여했다.

 

구자은 회장은 두 자녀에게 각 10만주씩, 구자균 회장은 두 자녀에게 각 5만주를 증여했다.

 

구자열 회장의 누나인 구근희 씨는 딸 등에게 총 14만2000주를 증여했다.

 

증여시점은 5월 11일~12일 이뤄졌다.

 

5월 12일 LS 그룹 주식 종가(3만4900원) 기준으로는 총 335억원 규모에 달한다. 증여자인 부모들이 보유하던 주식(473만1413주)의 무려 20.3%에 달한다.

 

구근희 씨는 16일 7만주를 추가로 넘겨줬다.

 

증여 대상 중에는 7세 아동도 포함됐다. 해당 아동이 증여받은 LS 주식은 1만8000주, 5월 11일 종가(3만5900원) 기준 6억46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성향을 감안하면 연 2600만원 규모의 배당소득도 챙길 수 있게 됐다.

 

GS그룹도 코로나 증여에 동참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4월 28일 아들에게 19만2000주를, 허연수 부회장 누나인 허연호씨는 5월 12일 아들에게 8만28주를 넘겨줬다.

 

이들이 자녀들에게 증여한 시점은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시점이었다.

 

LS 주가는 5월 11일에는 3만5900원, 12일에는 3만4900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4만7800원) 25%나 폭락한 상황이었다.

 

GS 주가도 지난해 말 5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7일 기준 LS 주가는 3만8250원, GS는 3만6000원이다.

 

상장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물릴 때 증여 재산가액은 증여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간 가격의 평균으로 책정한다. 결과론적으로 3월 코로나19로 주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증여시기를 조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저가 증여가 책임경영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나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

 

주가 하락 초반에 대규모 물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결코 최저점에서 매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책임경영의 핵심은 주가방어를 통한 주주 전체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서지 주가하락으로 인한 사익을 챙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LS나 GS는 주가가 급락 시점을 기준으로 증여했기에 막대한 세금이익을 누리게 됐고, 이는 고스란히 일가의 사익으로 귀결된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본부 국장은 “코로나 시기를 이용해 대주주 일가의 경제적 이익을 챙긴 것”이라며 “불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책임경영과 거리가 먼 석연치 않은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한 것은 개인일가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지배구조의 한계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S그룹 측은 회장 일가가 증여 시기를 그 시기로 정한 것은 맞지만, 주가하락을 노렸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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