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서울 전셋값도 계속 올라 전월 대비 2배가 조금 밑도는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값은 6월 대비 1.12% 올랐다. 작년 12월 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1.12% 오르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무려 6.5% 이상 폭등하며 연간 누적 상승률도 약 23%까지 치솟았다.
서울을 지역별로 보면 노원구(1.22%)는 학군 양호한 중계·하계동 위주로, 도봉구(0.89%)는 도봉·쌍문·방학동 중저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86%)는 이문·휘경·용두동 위주로, 성동구(0.75%)는 행당·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0.91%), 서초구(0.71%), 강남구(0.70%), 강동구(0.84%) 등 강남 4구도 상승폭이 컸다. 특히 잠실 스포츠·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송파구와 강남구는 잠실·대치·청담·삼성동 등 4개 동이 6월 23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직전에 거래가 늘었고 가격도 올랐다.
감정원은 이번 조사가 지난 6월16일부터 7월13일까지의 결과로, 정부의 7.10 부동산대책 영향은 제한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7월 전국의 아파트값도 전달보다 0.89% 오르며 2011년 4월(1.46%)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지난달 6.5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이 세종시를 통계에 넣어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기도 하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1.02% 상승에 이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22%, 2.41%, 5.15%, 1.80%, 0.33%, 2.55% 상승해 올들어 7월까지 무려 22.82%나 폭등했다.
아파트와 단독·연립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7월 기준 0.61% 올랐다. 2011년 4월(1.14%)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주택 전셋값은 전국이 지난달 대비 0.32%, 서울이 0.29%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서 강동구(0.70%), 서초구(0.58%), 강남구(0.53%), 송파구(0.50%), 마포구(0.45%)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은 대부분 대단지에서 전세물건이 부족하고 전셋값도 한 달 새 수천만원에서 1억원 넘게 오른 곳도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종부세 등 보유세를 올리면서 보유세 인상분을 전월세 가격에 전가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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