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금융권의 산업대출이 70조원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빚으로 버티는 기업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올해 4월에서 6월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28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1259조2000억원보다 무려 69조1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대출이 389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7조2000억원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대출 역시 47조2000억원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 중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이 18조8000억원, 부동산업이 10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에서 45조원 늘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24조1000억원 늘어 모두 증가폭이 전분기보다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소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서비스업에서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제조업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수요 증대, 일부 업종의 시설자금 증가 등으로 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이 8월 한 달 새 개인에게 내준 신용대출 잔액 또한 4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신용대출이 마지막 수단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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