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실종·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천 가구가 정전되는가 하면 방파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 등 9개 공항에서 34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인천 지역 등 전국 곳곳의 바닷길도 막힌 상태다. 제주, 전남 등의 지역에 태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상당수 학교도 문을 닫는다. 재난 당국은 '솔릭'이 23일 하루 동안 계속 북상해 24일 오전 3시께 서산 남동쪽 육상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세심한 대비를 당부했다. '태풍 길목' 제주, 정전·실종 등 피해 속출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는 윗새오름에 22일 오후부터 23일 오전 5시까지 566㎜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께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20대 관광객 여성 1명이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현재까지 수색 중이다. 함께 있던 30대 남성은 부상을 입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 현재까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고치로 확대해 민간 공공기업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당정 협의 회의 모두발언에서 "일자리 창출과 소득재분배 개선, 혁신성장 가속화를 위해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전략투자를 통한 혁신성장을 가속하겠다"며 "데이터 AI(인공지능) 등 플랫폼 경제와 8대 선도사업에 5조원 이상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은 최초로 20조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초연금 인상을 앞당겨 시행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며 "실업급여 보장성을 강화하는 데 7조4천억원을 투자하고 사회보험료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고용과 소득분배에서 여러 지표의 부진이 계속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당초 계획한 만큼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면에서 거시적인 효과가 덜 나와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 "내년도 재정지출 증가율을 작년에 만든 2017~2021년 국가재정계획보다 충분히 확대
중국에서 개인 컴퓨터가 해킹돼 1000억원 어치에 달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화상보(華商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공안은 지난 15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훔친 혐의를 받는 저우(周)모씨 등 해커 3명을 동시에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시안(西安)시에 사는 피해자의 PC에 침입해 가상화폐 지갑을 탈취, 6억위안(약 983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훔쳐간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훔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팔아치우고 수익을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유명 컴퓨터 회사에 다니다가 전업 해커로 돌아선 이들은 악성코드 등을 심어 피해자의 컴퓨터를 장악하고 나서 주인 몰래 가상화폐 지갑을 탈취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해킹 절도 사건 중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산시성 공안 관계자는 "전에는 이런 유형의 사건을 다뤄보지 못해 이번이 첫 가상화폐 수사였다"며 "전담 수사팀을 꾸려 국내외 사건 케이스를 연구하고 해외의 영문 자료 등을 찾아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공안은 가상화폐를 보관할 때 인터넷과
일자리 쇼크가 최대 과제로 대두되면서 내년도 일자리예산이 20조원을 훌쩍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해마다 일자리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연내 2차 추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정·청 회의를 연 뒤 "내년 일자리 예산을 올해 증가율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내년도 재정기조를 보다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일자리 예산 증가율은 12.6%로 본예산 기준 19.2조원, 추경 예산 기준으로는 20조원이다. 내년 일자리 예산이 올해보다 12.6% 이상 늘어나게 되면 최소 21.6조원을 넘게 된다. 김 위의장은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종별, 분야별 일자리 대책의 순차 발굴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긴급경제현안간담회에서도 일자리예산을 포함한 내년도 재정기조를 확장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국가재정포럼에서 내년도 총지출 증가율 목표를 올해보다 2%포인트 높은 7.7% 이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 상반기에 30%를 넘어서며 미주 시장을 처음 추월했다. 최근 중국 반도체·스마트폰 업계가 자국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을 토대로 세계 1위 업체인 삼성 '타도'를 외치는 가운데 정작 삼성전자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취약성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총 83조9천217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국 시장 매출이 32.7%(27조4천102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 비중은 5년 전인 2013년만 하더라도 18.5%에 그쳤으나 2014년 20.6%로 처음 20%대에 진입한 뒤 2015년 23.4%, 2016년 23.9%, 2017년 28.3%에 이어 올해는 30%를 넘어서면서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과거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이었던 미주는 2016년 31.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30.2%에 이어 올 상반기는 26.0%에 그치면서 처음으로 중국보다 뒤처졌다. 이는 최근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IT업체들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등의 주요 고객사가 된 데 따른
국민연금이 재벌기업의 경영승계를 위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사 주식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어 실현될 경우 재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4차 재정추계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의 의결권 행사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현재 국민연금이 투자하는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는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외이사제도도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배주주를 위해 기업의 자산과 이익을 유용하고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이른바 '터널링'(Tunneling) 행위는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터널링이란 회사의 지하에 터널을 뚫어 회사 재산을 빼돌린다는 학술용어다. 기업의 자원과 이익을 내부거래를 이용해 오너 등 지배 집단이 전용, 도용,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 터널링을 통한 사적 편취 행위는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계열사의 사업 혹은 거래 기회를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로 이전시켜 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49, 사진)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선임됐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벤투 전 감독을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4년간 대표팀을 지휘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대표팀 감독은 2003년 2월부터 2004년 4월까지 한국을 이끌었던 움베르투 코엘류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봉액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연봉(15억원)을 상회하는 역대 외국인 감독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다음 달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대표팀을 지휘하게 되며, 조만간 입국해 오는 27일 대표팀 소집 명단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수 시절이던 지난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35경기에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과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박지성에 결승 골을 내주며 0-1 패배하는 걸 직접 경험했다. 은퇴 후 20
올해 상반기 카드업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 이상 급감하며 실적 악화가 본격화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실적이 부풀려진 점을 감안해도 전년 대비 감소세는 뚜렷해졌다. 16일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비씨, 하나, 우리, 롯데 등 8개 전업 카드사 공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모두 966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9%(4천524억원)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신한카드는 55.3%, 현대카드는 40.8%, 하나카드는 31.3% 급감했다. 삼성카드는 9.0%, 비씨카드는 23.0%, 롯데카드는 10.8% 각각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9.8%, 우리카드는 9.2% 증가해 실적이 개선된 카드사는 겨우 두 곳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에 일회성 요인으로 카드업계 이익이 전년 대비로 35.2%나 급증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한카드에서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2758억원(세후) 환입과 비자 지분매각 수익 878억원(세후) 등 일회성 수익이 3600억원 넘게 발생했다. 현대카드는 세금 환급에 따른 일회성 이익 495억원, 하나카드는 채권판매에 따른 일회성 이익 305억원이 순이익에 포함
운행중지 명령에 BMW '초비상'…"렌터카 수급 총력" 지역별로 물량 차이 불가피…"안전진단 2∼3일 내 완료" 정부가 14일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강행하자 BMW 코리아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동이 불편해진 고객들에게 상당한 물량의 대체 차량을 제공해야 할 뿐 아니라 개인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는 고객들의 쏟아지는 불만과 항의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다. BMW 코리아는 이날 정부의 운행중지 발표 뒤 "정부 결정에 따르고 대차 서비스 등 적절한 조처를 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렌터카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회사 측은 현재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를 통해 렌터카 업체들로부터 차량 확보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안전진단 과정에서 이미 대여된 차량은 전날까지 5000여대이며, 이날 자정까지 안전진단을 받지 못해 운행중지 대상이 될 차량은 2만대 내외로 추산된다. BMW 코리아는 대형 렌터카 업체는 물론이고 각 지역의 소규모 업체들까지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이 겹쳐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BMW 코리
14일 오전 10시 19분께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10층짜리 건물 공사장 10층에서 화재가 일어나 큰 연기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으며, 오전 11시 현재 불은 대부분 꺼진 상태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올 여름철(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을 누진제 구간의 상한을 늘리는 방식으로 경감해주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폭염 대책 회의를 하고 주택용 전기요금 1·2단계 누진제의 상한선을 각 100㎾h 올리기로 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현행 누진제는 전력 사용량이 200kWh 이하인 1구간에 1kWh당 93.3원을 적용한다. 2구간(201∼400kWh)에 187.9원을, 3구간(400kWh 초과)에는 280.6원을 부과한다. 당정협의에 따라 1단계 상한은 200kWh에서 300kWh로, 2단계 상한은 400kWh에서 500kWh로 각각 올라간다. 당정은 이를 적용하면 전기료 인하총액이 2761억원에 이르고, 가구당 19.5%가량 요금 부담이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인, 다자녀 가구, 사회복지시설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 적용 중인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복지할인 규모를 7∼8월에 추가로 30% 확대하기로 했다. 최대 68만 가구로 추정되는 냉방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과 출산가구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에도 당정은 합의
국내는 물론 글로벌 TV·가전 시장에서 '전통의 맞수'로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성적은 LG전자의 '판정승'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이 매출 규모에서 여전히 앞서 있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고, 수익성은 LG전자가 지난해 역전에 이어 올해 들어 차이를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 매출은 각각 20조1천400억원과 18조1천220억원으로, 2조18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4조2천90억원)와 비교하면 격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두 회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2013년에는 연간 19조원을 넘었으나 이후 계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10조원 수준이 됐고, 상반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5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LG전자가 지난해 역전에 성공한 뒤 올 상반기에만 1조2천억원 이상 차이를 내며 삼성전자를 멀찍이 밀어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LG전자가 1조1천억원 이상 앞선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보다 큰 격차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가전 사업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에 발행 주식 수를 초과하는 주식 입고를 막는 장치가 마련된다. 지난 4월 일어난삼성증권의 배당오류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과 함께 32개 증권사와 코스콤의 주식매매 내부통제시스템을 점검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증권사들은 주식 실물 입고 및 대체 입·출고 시 발행 주식 수를 넘는 주식 수량이 입고되는 것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전산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도난·위조 주식 등 사고 주식이 증권사에 입고되거나 거래되는 것을 막고자 실물주식 입고가 의뢰될 경우에는 예탁원과 증권사의 확인 전까지는 매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증권사는 이와 함께 주식 실물입고 시 영업점에서 실물주식 금액대별로 책임자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일부 증권사는 책임자 승인 없이 담당자 입력만으로 주식 실물입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주식 매매주문과 관련한 시스템 개선 작업도 진행된다. 블록딜의 경우 50억원 초과 주문 시 증권사 책임자의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상장주식 대비 5% 이상의 대규모 호가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주문전송을 차단도 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1.75~2.0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을 계기로 한은의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이 오는 8월 3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최근 증권가에서 눈에 띄게 늘어났다. 무엇보다 이 총재가 지난 7월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제 성장세가 잠재 수준 그대로 가고 물가도 2%에 수렴하는 전제가 된다면 기준금리의 완화된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게 인상론의 불씨를 댕겼다. 하지만 이 총재는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지만, 만장일치 결정은 아니었다. 금통위원 7명 중 이일형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당시 이 위원은 "완화적 통화 기조에서 비롯된 금융부채의 확대가 실물경제 리스크로 현실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금리 인상론에 무게를 더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내외 금리 차 확대다. 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하면 금리 인상 시기를 더는 늦추기 어려워 8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백윤민 교
앞으로 은행들이 영업점을 폐쇄하려면 사전에 영향평가를 하고 해당 영업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인근에 이용할 수 있는 대체 지점이 없다면 해당 지역의 우체국이나 상호금융 등과 협약을 맺고 이들 지점에서 해당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은행권과 이르면 이달 중 '은행 지점 폐쇄절차 모범규준'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합한 영업점은 총 6784개다. 2012년 말만 해도 7698개였지만 약 5년 만에 1000개 가량 사라졌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자동화기기(ATM) 등 비(非)대면 채널이 활발하게 이용되면서 지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영업점이 전혀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했고 씨티은행은 지점을 130개에서 39개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이처럼 지점을 줄이면 은행은 인력과 지점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이익이다. 그러나 폐쇄된 지점을 이용하던 고객 입장에서는 다른 곳에 있는 지점을 찾아가야 하니 불편함이 커진다. 특히 지방처럼 주변에 해당 은행의 다른 지점이 없는 경우 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직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동시에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함과 침통함을 지울 수 없는 분위기다. 혹시 현직 간부로 수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번 사건이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에 어떤 파장을 미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정위 정재찬 전 위원장과 김학현 전 부위원장은 퇴직간부의 불법 재취업을 도운 혐의(업무방해)로 30일 구속됐다. 공정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출신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이남기 전 위원장이 자신이 다니던 사찰에 10억원을 기부하도록 SK그룹 측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2003년 구속됐을 때는 부위원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1996년에는 이종화 당시 독점국장과 정재호 정책국장이 기업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줄줄이 구속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때는 공정위가 장관급 부처로 승격된 직후였다. 공정위는 31일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에서 할 말이 없다는 이유다. 특히 공정위는 정 전 위원장 구속으로 전 조직이 퇴직간부 불법 재취업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비칠까 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검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김동수·노
백화점이나 마트가 입점 업체 영업시간을 부당하게 강제하는 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이 마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9월 14일 시행예정인 대규모유통업법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입점 업체의 영업시간을 부당하게 구속하는 행위를 위법으로 규정한다. 입점업주가 몸이 아파 문을 일찍 닫겠다고 했을 때 이를 막으면 위법이라는 의미다. 공정위는 이러한 위법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하기 위해 고시상 평가 요소 중 '위반행위 유형'에 부당한 영업시간 구속을 새로 명시했다. 공정위는 경영정보 제공 요구 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 체계도 바꿨다. 관련 매입액·임대료에 비례한 정률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고, 정액과징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위반행위 중대성 정도를 판단할 때 현재 규정된 요소 이외에도 경영정보 요구 방법, 취득한 정보의 내용과 양, 정보요구 횟수·기간 등도 고려하도록 기준표를 추가했다. 이는 대법원이 최근 판결을 통해 경영정보 제공 요구 행위에 대한 현행 과징금 고시가 불합리하다고 지적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공정위는
잇따른 주행 중 화재로 리콜(시정명령) 조치에 들어간 BMW 차량과 관련해 첫 소비자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화재를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으나 자동차 이용에 제약이 발생해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봤다는 내용으로, 소비자의 적극적인 손해배상 청구 사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MW 차주 4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일단 사용이익 침해에 따른 손해와 위자료를 합산해 손해액으로 각 500만원을 청구했다"며 "추후 감정 결과 등에 따라 손해액을 확대해 청구할 계획이며, 소송 참여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차주들은 소장에서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BMW 코리아가 밝힌 리콜 계획은 내시경을 통해 차량을 검사한 뒤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모듈에서 결함이 확인될 경우 해당 부품을 교체한다는 내용인데, 추가적인 검사 없이 전부 교체하지 않는 한 화재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재산 관련 세수가 전체 세수의 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납세자연맹이 OECD의 세입 통계(Revenue Statistic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재산 관련 세수는 48조6000억원으로 전체 세수의 12%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6%)의 2배가량으로, OECD 국가 가운데 2위다. 우리나라의 재산 관련 세수를 항목별로 보면 ▲ 재산세 9조3000억원 ▲ 종합부동산세 1조4000억원 ▲ 상속세 1조9000억원 ▲ 증여세 3조1000억원 ▲ 등록면허세 1조8000억원 ▲ 증권거래세 4조7000억원 ▲ 취득세 20조1000억원 ▲ 기타 6조3000억원 등이라고 납세자연맹은 설명했다. 총 세수에서 17%를 차지한 소득세는 68조원으로 OECD 평균(24%)보다 낮고, 부가가치세는 총 세수의 15%(60조2000억원)로 OECD 평균(20%)에 미치지 못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우리나라 세제의 재분배 기능이 낮은 이유는 소득세 비중이 작은 데에 있다"며 "소득불평등도 해소와 선진 세제를 이룩하기 위해 정부신뢰를 올리고 지하경제 비중을 낮추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