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IPARK현대산업개발의 올 1분기 실적이 매출은 줄었지만 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건설업에서 흔치 않은 ‘역설적 실적’으로 외형 축소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상반된 신호가 동시에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공시된 연결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매출은 6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48.4%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6598억원으로 26.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49.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6.0%에서 12.2%로 상승했다. 표면적으로는 ‘외형 축소, 내실 강화’ 흐름이다. 실제로 사업부문별 수익성 변화를 보면 이 같은 특징이 뚜렷하다.
외주 주택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M)은 6.7%에서 16.5%로 크게 상승했고, 외주 전체 부문 역시 3.1%에서 15.1%로 수익성이 급등했다. 특히 일반건축과 해외 사업은 각각 -34.1%, -68.6%에서 2.3%, 5.1%로 흑자 전환됐다.
이는 저수익 사업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로 해석된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수익 구조 자체를 손본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당 컨센서스가 연결 기준인지 별도 기준인지 명확하지 않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으로는 자체사업 확대도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자체사업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고마진 구조가 형성됐고, 이는 전반적인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을 ‘체질 개선’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동절기 영향에 따른 원가 투입 감소를 제시하고 있지만, 동절기 요인은 매출 감소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익률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즉, 공사 진행이 지연되면서 저마진 공정의 매출 인식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구간 비중이 확대되기 때문이어서, 이번 실적이 수익 구조 개선과 계절적 요인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착시 가능성’은 순이익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영업이익이 49.5%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이는 영업단 수익성 개선과 달리 영업외 손익에서 부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실적은 ‘이익 구조 개선 신호’와 ‘전체 수익성 불안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형태다.
더 큰 변수는 수주다. 1분기 신규 수주는 3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85억원 대비 약 70% 감소했다. 연간 목표(6조5331억원) 대비 달성률은 4.7%에 그친다. 수주잔고 역시 33조1603억원에서 32조8506억원으로 줄어들며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에서 수주는 향후 2~3년 뒤 매출로 이어지는 선행 지표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외형 축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수익성 개선이 비용 구조 조정에 따른 결과일 경우, 신규 사업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이익률 역시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건설업 전반에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이 강화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수주 회복 여부가 향후 실적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특정 기업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 주요 건설사들도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이 개선되는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반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이번 실적은 두 가지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다. 하나는 수익성 중심 경영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매출 기반이 약화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다.
이 회사의 진짜 시험대는 다음 분기다. 이익률 개선이 체질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비용 관리가 아니라 수주 파이프라인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수주 없이 유지되는 이익률은 방어일 뿐,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의 실적은 ‘좋아 보이는 분기’일 수는 있지만, 그 흐름이 지속 가능한 변화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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