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대출규제의 역설…4대금융, 3분기 ‘2强2中’ 굳히기

2021.11.16 06:00:00

대출규제로 가수요 폭증…호실적에 영향
대출 금리인상…은행 부문 이자이익 증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규제에도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역대급 실적을 냈다.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총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한 12조2114억원 이었다.

 

이번 실적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요소로 꼽혔던 가계대출 규제가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금리 반등으로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대출자산 확대, 순이자마진(NIM) 증가도 실적 증가에 한몫했다.

 

또한 4대 금융지주들이 달성한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증가율과 액수를 토대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주축으로한 ‘2강’,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주축으로 한 ‘2중’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 KB금융, 리딩뱅크 철통수비…사업 다각화 통했다

 

먼저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7.8% 증가한 1조2979억원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누적 기준으로는 3조7722억원을 시현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KB금융은 철저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자산건전성 지표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9월말 기준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6월말 대비 0.03%p 개선됐다. 또한 같은 기간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177.8%,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은 381.6%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핵심 비즈니스 강화,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 다각화, 손해보험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소멸 등에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공격적인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왔다.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고 2016년엔 현대증권(현 KB증권)을 편입했으며 지난해에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을 품에 안으며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했다.

 

계열사 별로는 비은행 계열사가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은행 역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2조2003억원을 달성했다.

 

M&A로 인한 자산증가와 안정적인 대출성장으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신탁이익 증가 등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결과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따라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이 감소하고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영향이 소멸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777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436억원) 증가했다. 견조한 여신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수료이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3분기 NIM의 경우 1.58%로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선별적이고 정교한 여신 가격 정책 과 운용자산 수익률을 높이려는 등 노력이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48억원(62.3%) 증가한 5433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으로 수탁수수료가 증가한 가운데 IB 비즈니스 수수료 및 자본시장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10.2% 증가한 1689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며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소폭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산 평가 및 매각 이익이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3% 증가한 2692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펀드 배당이익 증가 등 투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22억원 증가한 1263억원으로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일반보험 중심으로 손해율이 증가하며 보험손익은 감소했으나, 투자펀드 배당이익 증가로 투자이익이 확대되고 전분기 희망퇴직 비용 영향이 소멸하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올해 3분기 기준 손해율은 84.2%로 전분기 대비 0.9%p 상승했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88.2%로 중대형 사고 보상 등으로 전분기 대비 8.7%p 증가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휴가철 운행량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1.4%p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3741억원이었다.

 

M&A로 인한 사업결합 영향 등에 따라 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카드이용금액 증가와 함께 전사적인 마케팅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0% 늘어난 1213억원으로 카드론 및 할부금융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노력으로 신용손실 충당금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저축성 상품 판매비중 확대로 인한 신계약비 감소 등으로 보험손익이 개선되고 운용자산의 전략적 매매를 통해 투자이익이 확대되면서 견조한 실적 시현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2억원으로 전분기(803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다. 대출채권 증가 및 수익률 관리 노력에 따라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하였으나,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보증준비금이 증가한 결과다.

 

◇ 신한금융, 4조클럽 목전…미래준비 사활

 

2강 체제의 또다른 주축인 신한금융 역시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3조5594억원을 시현하며 ‘4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뒀다.

 

신한금융은 은행,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하면서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갈아치웠는데, 종합금융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3분기만 놓고보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1157억원으로 전분기(1조2518억원) 대비 10.87% 줄어들었다.

 

올해 리딩금융 경쟁은 더욱 치열한 상황인데, 3분기와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KB금융이 우위에 올라있다. KB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각각 1조2979억원, 3조7722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신한은행이 지난해 동기(1조7650억원) 대비 20.68% 증가한 2조1301억원을 달성했다.

 

이외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4702억원) 대비 14.5% 증가한 5387억원, 신한라이프가 4019억원(4.4%)을 시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나 성장한 3675억원을 달성하며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 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한금융의 자본수익성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자본수익성(ROE)은 11.0%로 3분기 기준 5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손익은 전년동기 대비 30.5% 증가한 1조65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 자본시장부문 손익은 3분기 누적 기준 65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 자본시장 수익성 개선이 비은행부문 손익 기여도 확대를 견인하면서 비은행부문 손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p 개선된 43%를 기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단기 수익보단 선제적 디지털 플랫폼 강화, 그룹사 시너지 창출에 투자해 미래금융에서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통합서비스 플랫폼 ‘신한플러스’ 새단장,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플레이’ 출시, 배달앱 ‘땡겨요’ 등 생활밀착형 O2O(Online-Offline) 사업 개시 등 스타트업 투자로 그룹 비즈니스 확장과 디지털 전환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 하나금융,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4조 클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3조 클럽’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5% 증가한 9287억원을 시현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의 3분기 포함 올해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2조681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2조637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로써 하나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결과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라 비은행 부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안정적인 비용관리를 실시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핵심 이익은 6조8739억원인데, 이중 이자 이익은 4조9941억원, 수수료 이익은 1조8798억원을 기록했다. 단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64%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대손비용률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3bp 개선된 0.11%였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효율성 개선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에 따라 3분기 판매관리비는 1조원 이하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1조9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2926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 이를 상쇄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증가한 결과다.

 

이외 비은행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자산관리수수료 등의 증대로 3분기 누적 기준 40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결제성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73.9% 늘어난 1990억원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하나캐피탈은 1931억원, 하나생명은 228억원, 하나자산신탁은 692억원 등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 우리금융, 증권사 없이도 실적 날개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조1983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순이익 역시 7786억원으로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전분기에 이어 재차 갱신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주 전환 이후 지속된 수익 기반 확대 전략과 건전성 및 비용관리를 꾸준하게 진행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 없이 호실적을 내는데 성공한 만큼 향후 인수합병(M&A)에 성공할 경우 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6조 1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5조 88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7.2% 증가한 1조 919억원을 시현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자회사 편입 효과뿐만 아니라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분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이익의 증가 등에 기인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은 3분기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일시적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1%, 연체율 0.24%를 기록하며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2%, 177.5% 기록하며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은 전년동기 52.5% 대비 7.3%p 감소한 45.2%를 기록하며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에 대한 결실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 9867억원, 우리카드 1746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87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665억원을 기록했다.

 

◇ 4대금융, 고강도 대출규제에 어떻게 일어섰나?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깊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계대출 규제의 역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 금융권에서 대출을 틀어막으면서, 연말을 앞두고 향후 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공포심리가 작용하며 가수요가 폭증했다.

 

게다가 여러 대출 규제 시행에도 불구, 주택 관련 대출 실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벽하게 누르진 못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훨씬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은행 입장에선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요인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은 증권사가 없음에도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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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jinmk@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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