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MZ세대(1980~2005년생)에 해당하는 현재의 20‧30대는 부모 세대에 비해 기대수명이 길어 은퇴 후 삶을 위해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경제성장률, 금리,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불리한 자산축적 환경에 직면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극적인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만큼 MZ세대에게 있어 은퇴준비는 부모 세대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으나, 20・30대 중 상당수는 은퇴 후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보험소비자 행태조사 : MZ세대의 은퇴저축’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젊은 세대의 은퇴준비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살펴봤다.
많은 사람이 은퇴 후 생활보다는 현재 눈앞에 닥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거나 현재의 보상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다. 또는 현재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그 결과 은퇴준비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특히 20・30대의 경우 낮은 경제성장률, 낮은 금리, 낮은 고용안정성으로 인해 부모 세대보다 불리한 환경에서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데다 기대수명도 길어져 은퇴 후 생존기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들에게 은퇴준비는 더욱 중요하고 부모 세대보다 은퇴준 비를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0・50대에 비해 이들에게 있어 은퇴준비는 더욱 먼 미래의 일이므로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험연구원이 전국 25~55세 성인남녀 8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0・30대는 26.2%, 40・50대는 16.6%였다.
다만 MZ세대가 이전 세대에 비해 현재의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자산축적이나 은퇴준비에 관심은 많다는 조사 결과 또한 도출됐다.
특히 이전 세대의 가장 중요한 저축목적은 자녀, 노후 대비 등이였다면 MZ세대는 부채상환과 자산마련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 이외 주택구입 재원 마련과 은퇴 자산 축적도 저축목적 중 하나로 꼽혔다.
아울러 MZ세대는 금융지식과 투자에 사앙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도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MZ 세대는 투자에 있어서 자신을 믿는 경향이 강한 만큼 투자 등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도 높았다.
이런 상황에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레버리지를 이용해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 20・30대가 늘자 이전 세대에 비해 자산 또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30대의 주택담보대출액이 약 35.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과 2020년을 비교해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늘었으나, 특히 20・30대의 자산 대비 부채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은 “젊은 세대는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위험수용도가 높으며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인다고 보고하는데, 20・30대 중에는 장기적인 은퇴계획하에서 단기간 내에 효과적으로 자산을 축적하고자 하는 집단, 장기적인 목표 없이 시장의 쏠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 자산축적에 여력이나 관심이 없는 집단이 혼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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